ARM·삼성·벤츠 등과 협업하는 중소벤처기업 250개 육성 시스템 만든다

[그래픽=뉴스퀘스트]
[그래픽=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1970년대 한국은 철강과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중공업을 육성하면서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 이후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 결실을 맺으면서 최근까지 우리 경제를 뒷받침해 오고 있다.

이제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계에 이른 제조업에 이어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앞으로는 대기업 위주 성장 보다는 경쟁력 있는 중소, 중견기업들이 활약이 필요하다.

정부가 이런 방향을 가지고 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헬스, 미래자동차 등 이른바 '빅3' 분야 중소벤처기업 250곳을 육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위한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 미래 먹여 살릴 중소벤처기업 250곳 육성

중소벤처기업부는 분야별로 성장잠재력이 있는 기업으로 ▲시스템반도체 50개사 ▲바이오·헬스 100개사 ▲미래차 100개사(자율주행 50개사, 친환경 차 50개사)씩 선정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원 방식도 그 동안의 공모나 프로젝트성 사업 위주에서 벗어나, 정부와 대학, 연구소 등이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해 기업들에 공통으로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 '핀셋 지원'하는 식으로 접근할 방침이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설계단계에서 글로벌 CPU 코어 시장 대부분을 주도하고 있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사와 협업을 통해 중소벤처기업들이 ARM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정 단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과 연계하고, 양산 과정에서 벤처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투자와 정책자금을 대규모로 공급할 예정이다.

반도체 중 스마트 센서 분야에서는 교통·환경·주거 등 스마트시티 관련 창업에 중점을 두고 지원하기로 했다.

[자료=중소벤처부]
[자료=중소벤처부]

◇ 스타트업이 개발하고 대기업이 상용화 '선순환 생태계' 만든다

바이오·헬스 분야는 의약과 의료기기, 디지털헬스케어, 바이오 소재 등으로 나눠 지원한다.

특히 의약 분야는 스타트업·벤처기업이 개발한 후보물질을 대기업이 상용화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이에 기술 역량을 갖춘 예비 창업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초기 단계인 후보물질 개발 이전이나 임상 전 단계 연구개발을 중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노령화 사회 진입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정보통신(IT) 융합 기술을 접목한 창업을 활성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지원할 계획이다.

미래 차는 자율주행차와 친환경 차로 나눠 지원한다.

자율주행차 분야에선 세계적인 완성차 기업이자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독일 다임러사와 함께 자율주행 분야의 국내 유망 스타트업 공동 발굴에 나선다.

관련 스타트업들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각종 테스트 기반도 마련해줄 계획이다.

중기부는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내년 1월 중순까지 대학이나 연구소를 '기업혁신멘토단'으로 선정하고, 멘토단이 중심이 돼 2월 중 지원 대상 기업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지원 기간은 기술 개발 기간이 긴 시스템반도체 분야 등을 고려해 최대 3년으로 보고 있다.

차정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빅3 분야의 중소벤처기업·스타트업들이 일정 궤도에 올라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과 자본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