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값 작년 비해 반토막...한은 "적정 재고 맞추기 위해 가격조정중"

[사진=뉴스퀘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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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지난 11월 수출물가가 전월 대비 1.8% 떨어지면서 석 달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6.2%나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큰 요인이지만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인 D램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이후 좀처럼 회복하고 있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지만 환율과 반도체의 동반 하락 영향을 상쇄 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 원·달러 환율하락이 수출물가에 직격탄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9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7.11로 전월(98.87)대비 1.8% 떨어졌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 9월부터 석 달 연속 하락세다. 작년동월 대비(-6.2%)로도 6개월 연속 내림세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수출물가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물가도 덩달아 반짝 상승했지만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출물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은 10월 평균 달러당 1184.13원에서 11월 1167.45원으로 16.68원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달러화로는 같은 값이라도 원화로 환산한 가격은 내려가게 된다.

수출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수출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 반도체값 언제 반등할까

반도체 가격의 부진 속에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가 전월 대비 1.7% 하락한 점도 전체 수출물가 내림세에 영향을 미쳤다.

주력 수출품목인 D램은 여전히 작년에 비해 '반토막' 수준을 나타냈다.

D램 가격은 전월 대비 1.7% 떨어졌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49.5%나 하락했다.

지난 10월에 2011년 12월(-56.5%) 이후 최대 폭인 49.7% 하락한 데 이은 것이다.

한은은 이에 대해 수급여건을 반영해 적정 재고 수준을 맞추기 위해 가격을 조정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TV용 LCD 가격도 전월대비 3.3% 하락했는데, 이는 중국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영향으로 파악됐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화학제품도 2.3% 하락해 공산품 전체의 수출물가가 1.8% 떨어졌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도 107.10으로 전월(108.14)대비 1.0% 내렸다. 수출물가와 함께 석 달 연속 하락세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2.1% 떨어졌다.

통상 국제유가가 오르면 수입물가가 함께 상승하지만 지난달엔 환율, 반도체 가격이 동반 하락으로 수입물가가 내려가는 모습을 나타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수입가격은 2.2%, 화학제품은 1.7%,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1.2% 각각 떨어졌다.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수입물가는 0.4% 올랐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5.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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