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만장일치로 선정, 내년 3월 두번째 임기 시작

[사진=뉴스퀘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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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금융당국이 '법률 리스크'가 있다며 지적했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13일 회의를 열고 조 회장 등 5명의 후보를 면접한 결과 조용병 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로 임기 만료 석 달 전에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번 연임 성공으로 2017년 3월 취임한 조 회장은 2023년 3월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만우 회추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치된 의견으로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현 조용병 회장을 추천하기로 했다"며 "조 회장이 오렌지라이프 인수 뒤 회계처리를 보수적으로 하는 등 건전하게 운영했음에도 경영 성과가 높다는 점을 이사들이 높게 평가했다"고 최종 후보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른바 '법률 리스크'는 그가 또 한 번 넘어야 한 과제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 신입사원 부정 채용 의혹과 관련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서다. 1심 재판은 오는 18일 검찰구형을 거쳐 다음달 중순쯤 선고가 나올 예정이다.

이에 지난 4일 금융감독원은 신한지주 사외이사와의 면담에서 이와 관련한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다.

법적 리스크가 있는 조 회장의 연임 결정이 신한금융그룹의 경영 안정과 신인도를 해칠 수 있으니 회추위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신한지주 회추위는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했고 조 회장 연임을 결정했다.

이만우 위원장은 이와 관련 "법적 리스크 문제는 충분히 따져봤고 이사회가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답변했다.

무거운 형이 선고되면 그의 연임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제기될 수 있지만, 확정판결은 아니므로 조 회장이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직을 수행하는 데에는 법적 하자는 없다는 판단이다.

한편, 조 행장은 1957년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왔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뉴욕지점장과 리테일부문장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신한은행장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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