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앞에 선 허허잉예의 경영진들. 이들은 늘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허허화위안 보도자료]
대중 앞에 선 허허잉예의 경영진들. 이들은 늘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허허화위안 보도자료]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들은 사회 공헌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여긴다.

아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윤을 우선시하는 가장 대표적 형태의 기업들이라고 인식할 때도 많다.

최근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일탈행위에서 보듯 한국도 그렇지만 중국이라고 크게 다를 것은 없다.

대체로 합법의 우산 하에서 온갖 비리를 저지르면서 탐욕에만 눈이 어두운 부정적 이미지의 기업들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중 계약서 작성을 통해 거액을 탈세한 죄로 지난 해 강력하게 처벌된 판빙빙(范冰冰. 38) 사건만 봐도 좋다.

그녀의 소속사인 판빙빙공작실이 조직적으로 범죄를 자행했다고 봐도 되는 만큼 좋게 볼 여지가 전혀 없다고 해도 괜찮다.

그러나 “세상에 예외 없는 규칙이 없다.”는 말처럼 정반대의 기업이 전혀 없지 않을 수도 있다.

눈을 비비고 찾아본 결과 딱 하나 정도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허잉예의 직원들과 엔터테이너들. [사진=허허화위안 보도자료]
허허잉예의 직원들과 엔터테이너들. [사진=허허화위안 보도자료]

주인공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다소 이름이 생소할 수 있는 허허잉예(和和影業)라는 영화사가 아닌가 싶다.

지난 2013년 7월 설립된 이후 소속 연예인들의 공익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사업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대한 대중의 색안경을 벗겨내는 적극적 역할을 진짜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하이(上海)에 소재하는 이 회사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부정적 이미지와는 완전히 반대의 행보를 걷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중화권에서는 그래도 나름 A급으로 손꼽히는 여배우 겸 가수 장이옌(江一燕. 36)과의 인연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저장(浙江)성 사오싱(紹興) 출신인 그녀는 이른바 그쪽 업계에서는 다 통하는 베이징영화학원 출신의 엘리트로 유명하다.

다재다능하기도 하다. 연기는 기본이고 작사, 작곡, 사진 촬영 등의 방면에서도 끼가 넘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련 분야에서도 많은 활동 역시 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가 유명한 것은 이런 다재다능함 덕분만은 아니다.

바로 사회 공헌 활동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는 정열적 행보와도 직접적 관련이 있다.

그저 가만히 본연의 업에만 충실하면 막말로 떼돈을 벌 수 있는데 엉뚱한 곳에 힘을 쏟고 있으니 대중의 눈에 포착이 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더구나 그녀의 행동은 남의 눈을 의식한 쇼가 결코 아니다.

소득의 거의 전부를 공익을 위해 내놓는다거나 아프리카까지 날아가 봉사활동을 하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중국의 한 농촌 초등학교에서 일일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장이옌. [사진=허허화위안 보도자료]
중국의 한 농촌 초등학교에서 일일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장이옌. [사진=허허화위안 보도자료]

이뿐만이 아니다. 그녀는 시간만 남으면 중국 농촌 벽촌의 학교 등을 찾아 일일교사를 자처하는 등의 선행도 아끼지 않는다.

이때 자신의 능력 내에서 경제적인 도움도 반드시 주고 온다.

대중의 인기를 등에 업고 엄청난 돈을 벌면서도 공익사업은 외면하는 대부분의 스타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오죽했으면 독설가이자 판빙빙의 비리를 폭로한 유명 토크쇼 사회자 추이융위안(崔永元. 56)이 그녀에게 “세상에 다시 없을 훌륭한 배우”라는 찬사를 보냈겠는가.

남을 위한 그녀의 삶은 천하의 독설가의 눈에도 진짜로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데뷔 이후부터 줄곧 공익사업을 해온 그녀는 하지만 그동안 고민이 적지 않았다.

상업적인 활동도 병행해야 하는 자신과 이른바 궁합이 맞는 소속사를 가지지 못했던 것이다.

바로 이 사실을 허허잉예가 간파하고 수년 전 손을 내민 것이다.

이후 모든 것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2016년 7월에는 허허잉예가 베이징에 허허화위안(和和花園)문화매체라는 자회사까지 동업 형식으로 설립, 그녀의 활동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현재 허허잉예는 베이징의 자회사를 통해 장이옌의 모든 활동을 매니지먼트하고 있다.

특히 그녀의 자원 봉사는 각별하게 챙기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미래에 일어날 매출까지 계산, 경제적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녀는 이로 인해 최근 더욱 적극적으로 공익 활동에 매진할 수 있었다.

허허잉예는 업계에서는 주류 기업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중화권에서는 거의 공룡과 같은 존재인 화이슝디(華誼兄弟)와 비교하면 매출액이 5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장이옌. [사진=허허화위안 보도자료]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장이옌. [사진=허허화위안 보도자료]

그럼에도 장이옌의 숭고한 정신을 인정하고 손을 선뜻 잡았다.

아직 유명하지 않은 자사 소속 엔터테이너들의 공익 활동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사회 공헌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 회사의 관례가 돼버렸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인징메이(尹京美) 사장은 “허허잉예가 쉽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 앞으로 성공했으면 한다. 그러면 업계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이 불식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허허잉예가 가는 길을 응원했다.

중국의 사생팬(극성팬)들 중에는 장이옌은 알아도 아직 허허잉예의 존재를 모르는 이들이 많다.

하기야 히트작이 아직 없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앞으로는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사회 공헌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경쟁력의 원천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진짜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허허잉예가 최근 사내에 공익 담당 부서를 따로 설립하고 더욱 적극 행보에 나서는 것은 다 나름의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할 듯하다.

관련 업계의 양식 있는 인사들이 허허잉예의 성공을 기원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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