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가구특별추계, 2047년엔 전국 가구주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앞으로 9년 뒤인 오는 2028년에는 전국의 모든 시도에서 '1인 가구'가 '부부+자녀 가구' 보다 많아지는 것으로 추계됐다.
특히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돼 2047년에는 1인 가구 중 60세 이상 비중이 57%에 달하고,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장래가구특별추계 시도편: 2017~2047년'에 따르면 올해 전국 2011만6000가구 가운데 1인 가구는 598만7000가구로 처음으로 부부+자녀 가구(596만2000가구)를 뛰어 넘는다.
특히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9.8%로 부부+자녀 가구(29.6%)를 추월하는 셈이다.
◇ 1인 가구가 대세로
통계청은 올해부터 1인 가구가 전국적으로 가장 주된 가구유형이 됐으며, 2028년에는 전 시도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시도별로 보면 올해부터 서울(32.4%), 부산(30.0%), 광주(31.2%), 대전(33.0%), 경남(29.6%) 등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가구유형으로 집계됐다.
이미 강원(32.2%), 충북(31.0%), 충남(31.1%), 전북(31.2%), 전남(31.6%), 경북(31.9%), 제주(28.6%)는 2017년부터 1인 가구가 가장 주된 가구유형이었다.
오는 2027년에는 대구(32.1%), 인천(29.4%), 세종(33.2%), 경기(29.0%)에서도 1인 가구가 가장 많아진다. 이후 2028년 울산(28.8%)이 합류하면서 전국 17개 시도 모두에서 1인 가구가 주된 가구형태가 된다.
2017년 기준으로만 해도 전국적으로 가장 주된 가구유형은 부부+자녀가구(31.4% 615만가구)였지만, 올해부터 1인 가구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이대로 가면 1인 가구 비중은 갈수록 확대돼 2047년에는 강원(41.9%), 충북(41.8%), 대전(41.7%) 등 7개 시도에서 40%를 넘을 전망이다.
◇ 2047년엔 65세이상 고령자 가구가 절반으로
가주구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지난 2017년 399만8000가구에서 2047년 1105만8000가구로 2.8배로 불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전체 가구에서 이들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4%에서 49.6%로 오른다.
30년 후에는 전체 가구의 절반이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가 되는 셈이다.
시도별로 보면 2047년엔 17개 시도 중 절반 이상인 9개 시도에서 고령자 가구 비중이 50%를 넘어선다.
전남(59.9%)과 경북(57.7%), 강원(57.3%) 등이 가장 높고, 가장 낮은 세종도 35.4%나 된다.
세종·경기·인천·제주·울산은 30년 동안 고령자 가구 수가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가구주의 중위 연령은 2017년 51.6세에서 2047년 64.8세로 13.2세 높아질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2047년 중위 연령은 세종(56.3세)을 제외한 나머지 16개 시도에서 60세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높은 곳은 전남(69.6세)으로 70세에 육박하며, 전남과 경북(68.6세), 강원(69.2세) 등도 이에 못지 않다.
2017년은 40~59세 가구주가 전체의 46.7%로 가장 많았지만, 2047년에는 60세 이상이 59.0%로 '대세'가 된다는 예상이다.
2047년에는 모든 시도에서 60세 이상 가구주의 비중이 가장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남(69.2%)·강원(67.0%)·경북(66.7%)에서 60세 이상 가구주 비중이 높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모든 시도에서 저출산·고령화의 특징이 반영됐다"며 "다만 세종은 출산율이 높고 젊은 연령층 인구 유입이 많아 예외적인 특징을 보이는 곳"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