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뛰고 뛰어 넘는다'는 좌우명으로 성공

직원들과 함께 자리를 함께 하고 있는 당당의 창업자 위위. [사진=당당 보도자료]
직원들과 함께 자리를 함께 하고 있는 당당의 창업자 위위. [사진=당당 보도자료]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중국은 지대물박(地大物博. 땅이 넓고 물산이 풍부함)의 나라인 만큼 없는 것이 없다.

하기야 외견상으로는 누가 봐도 토종 중국인인데 이들 중에 로마인, 유대인이 조상인 중국인도 존재하는 곳이 중국이니 없는 것이 없는 게 당연하다.

기업들 중에서도 글로벌 기업과 비슷한 성격의 것들이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

세계 최고 부자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과 비슷한 기업 역시 없을 까닭이 없다.

바로 인터넷 서점으로 출발했다 아마존처럼 종합 쇼핑몰이 된 당당(當當)이 아닐까 싶다.

창업자 위위(兪渝. 44)가 여성이라는 사실만 빼놓으면 아마존과 모든 것이 쏙 닮은 만큼 이렇게 단언해도 좋다.

중국에서는 거의 아마존 같은 위상을 자랑하는 이 당당의 창업자 위위는 선입견을 가질 경우 여장부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녀의 외모는 아마조네스의 여전사 같은 모습과는 정말 거리가 멀다.

연약하기 짝이 없다. 어떻게 저런 외견에서 강인함이 없으면 불가능한 창업과 도전 정신이 불타올랐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그녀는 이런 선입견을 뒤로 한 채 지금 당당을 중국의 아마존으로 당당하게 키워냈다.

앞으로는 아마존의 아성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을 키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중국의 내수 시장을 보면 괜한 전망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1965년 세계 최대 도시 충칭(重慶)에서 태어난 그녀는 대단한 모범생이었다.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베이징에 유학, 22세 때 베이징외국어학원 영어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것만 봐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녀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28세 때는 뉴욕대학 MBA 학위까지 취득했다.

졸업식에서는 졸업생을 대표해 연설을 하기도 했다.

미국에 남아도 성공할 길은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일반적인 다른 유학생들과는 달리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귀국을 선택했다.

만난 지 고작 3개월도 되지 않아 결혼한 남편 리궈칭(李國慶. 45)과 함께였다.

연약한 외모와는 달리 세계 최고의 시장이 될 조국에서 창업의 꿈을 펼치겠다는 굳센 의지를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그녀는 아마존을 모델로 1999년 진짜 남편과 함께 당당을 열었다.

초창기에는 아마존도 그랬듯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당시 무려 300여 개의 인터넷 서점이 난립한 탓이었다.

그러나 곧 그녀의 당당은 두각을 나타냈다.

2000년 4월에는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800만 달러의 투자도 이끌어내는 개가를 올렸다.

2004년 전체 업계 점유율이 40%에 이르게 된 것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이후에도 그녀는 정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아마존의 적대적 M&A 공격을 무엇보다 슬기롭게 방어했다.

이 과정에서 제프 베조스로부터도 찬사를 들었다고 한다.

시장의 시선은 갈수록 우호적이 돼 갔다.

아마존의 공격을 가볍게 물리친 능력은 곧 보상으로 이어졌다.

당당이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을 때의 위위. [사진=당당 보도자료]
당당이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을 때의 위위. [사진=당당 보도자료]

2010년 12월 8일 미국 증시에 상장, 13억 달러의 자금을 모집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이 정도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곧 혁신하지 않고는 망한다는 생각으로 디지털화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

2년 후에는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를 모방한 결과물인 더우칸(都看)을 출시할 수 있었다.

시장 반응은 좋았다.

이때부터 당당의 전자책 매출은 종이 책 매출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지금은 경쟁자가 없는 업계의 공룡으로 우뚝 서게 됐다.

그녀의 성공은 특별한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처음에는 모방을 통해 안전 운행을 한 것이 주효했다.

아마존과 킨들 파이어를 모방한 것을 사례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로고가 새겨진 회사 앞에서 포즈를 취한 위위.
회사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한 위위. [사진=당당 보도자료]

그녀는 부단히 혁신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이는 몇 년 전까지 임직원들에게 디지털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고언의 말을 꾸준히 해온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최근 그녀는 4차 산업혁명에 꽂힌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평소 성향을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봐야 한다.

그녀의 좌우명은 “매일 뛰고 뛰어 넘는다”이다.

지금까지 보여 온 행보를 보면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으로 보인다.

당당의 미래 모습에 아마존이 중첩되는 것은 이로 볼 때 크게 이상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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