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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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삼성전자·삼성물산(이하 삼성)이 최근 법원이 내린 전·현직 임직원 26명에 대한 '노조와해 공작' 유죄 선고에 대해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삼성 측은 18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노사 문제로 인해 많은 분들께 걱정과 실망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회사 내에서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앞으로는 임직원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이 이 같이 공식적으로 사과 입장을 내면서, 그 동안 고수해왔던 ‘무노조 경영’ 원칙을 내려 놓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예상이 나온다.

삼성은 그 동안 노동계 및 시민단체들에게 무노조 경영 원칙을 통한 노동탄압을 해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러나 삼성은 최근 그룹 내 최근 삼성전자와 삼성SDI, 에버랜드 등 주요계열사들에서 노조설립이 이어지고, 특히 지난달 삼성전자 제4노조가 한국노총에 설립신고서를 접수하고 공식 활동에 들어가는 등 변화가 감지됐다.

다만 현재 삼성에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들은 노조 참여에 대한 회의나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에 20년째 근무하고 있는 A모씨는 "아무리 노조 가입에 제한이 없어진다해도 실제 가입했을때 올 불이익이 올수도 있다"며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삼성전자 등에 설립된 노조에는 수백명에 불과한 사람들만이 참여하고 있어, 회사 측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는 지난 17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현직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의 구속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원은 이외에도 노조와해 공작 관련 혐의로 검찰이 기소한 32명 가운데 26명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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