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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형의 와인인문학⑥] 와인 제국 건설(5)
[이철형의 와인인문학⑥] 와인 제국 건설(5)
  • 이철형 와인나라 대표
  • 승인 2019.12.20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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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론 필립 드 로칠드 사의 와인 제국 건설기
나다니엘 남작(Nathaniel de Rothschild·1812~1870)
나다니엘 남작(Nathaniel de Rothschild·1812~1870)

【뉴스퀘스트=이철형 와인나라 대표】 세계 금융 자본을 쥐락펴락하며 자본주의 음모론의 배후로까지 등장하는 국제 금융 제국을 건설한 로스차일드(영어권에서는 이렇게 부르지만 프랑스어권에서는 로쉴드, 한국말 표기에서는 로칠드) 가문의 터전을 닦은 암셀 마이어(Mayer Amschel Rothschild, 1744~1812)에게는 아들 5명이 있었다.

그 중 셋째 아들로 영국 런던에 금융회사를 소유한 네이든(Nathan Mayer Rothschild ·1777~1836)의 넷째 아들인 나다니엘(Nathaniel) 남작이 1853년도에 샤토 무통 로칠드 와이너리를 구매하여 와인업에 진출하고 15년 후인 1868년에 다섯째 막내 아들로 프랑스 파리에 금융회사를 소유하고 있던 제임스(James Mayer Rothschild·1792–1868, 나다니엘의 삼촌)가 샤토 라피트 로칠드(Chateau Lafite Rothschild)를 구매하여 현재 프랑스 보르도 그랑 크뤼 특 1등급 5대 샤토 중 2개를 동일한 가문이 보유하여 와인 제국까지 건설하게 된다.

1855년 파리 박람회를 앞두고 보르도의 그랑 크뤼 등급이 정해지면서 61개 샤토가 1등급(당시에는 4개)부터 5등급으로 시장 가격 기준으로 등급이 정해지게 되는데 이때 샤토 무통 로칠드는 2등급이었고 샤토 라피트 로칠드는 1등급이었다.

삼촌은 1등급으로 등급이 정해진 이후에 샤토를 구매한 것이다. 샤토 무통 로칠드도 이 등급제도가 정해진지 118년만인 1973년도에 유일하게 등급변경이 되면서 1등급이 되었다.

이 두 와인 회사 중 좀 더 다이나믹한 면모를 보였고 근대 와인 역사에 끼친 영향이 심대한, 샤토 무통 로칠드를 생산하고 있는 바론 필립 드 로칠드 사가 이번 와인 제국 컬럼 2편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친인척 관계이면서 경쟁관계인 샤토 라피트 로칠드도 중요하기에 함께 다루기로 한다.

바론 필립 드 로칠드 사가 유명한 이유는 보르도 그랑 크뤼 등급 제정 이후 지금까지 약 164년 동안 유일하게 등급 변경이 된, 그것도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향 이동한 와이너리라는 것인데 이것 말고도 20세기 들어 와인 산업에 혁명적 기여를 한 점이 많기 때문이니 개요 정리 차원에서 그 내용부터 살펴보자.

왼쪽부터 무통 까데 (보르도 브랜드 와인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 오퍼스 원, 에스쿠도 로호 (붉은 방패라는 의미의 로칠드)
왼쪽부터 무통 까데 (보르도 브랜드 와인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 오퍼스 원, 에스쿠도 로호 (붉은 방패라는 의미의 로칠드)

첫째가 지금은 당연시 되고 있는 샤토 병입의 효시라는 것이다. 1924년 불과 22세의 나이였던 필립 드 로칠드 남작(나다니엘의 증손자 (1902~1988))이 자신의 양조장에서 직접 병입을 하여 판매하는 걸 최초로 시행하였다.

이는 와인 생산자가 직접 자신이 생산한 와인의 품질을 보증하는 셈이 된다. 그 이전에는 와인 생산자들은 중간 유통상인 네고시앙에게 맡겨서 병입을 했기에 중간에 네고시앙들이 이상한 장난질을 하더라고 어찌할 방도가 없이 그들의 양심에 맡기는 수밖에 없어서 진품여부의 논란이 늘 존재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걸 잠재우는 계기가 된 것이다.

당시 네고시앙들의 힘이 강대했던 바 쉽지 않은 행보였을텐데 그는 나머지 4개의 특 1등급 샤토와 샤토 디켐의 오너들을 설득하여 추진하니 네고시앙들도 어쩔 수 없이 수용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명분에 당대 최고명성을 가진 시장 지배자들을 참여하게 만들었으니 네고시앙들도 수긍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세계적인 금융 가문의 친인척이라는 명성도 무시 할 수 없었다.

둘째는 와인에 예술을 입힌 최초의 회사라는 것이다.

그는 1924년 샤토 병입을 하면서 동시에 라벨을 독특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그 일환으로 와인업계 최초로 화가 친구의 작품을 라벨에 도입하였다. 몇 번 그렇게 하다가 1945년부터는 아예 매년 세계적인 화가들의 작품을 라벨로 사용하게 되었다. 우리의 이 우환 화백 작품도 2013년 라벨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칸 영화제도 매년 후원하여 무통 까데 라운지를 칸에서 제일 높은 곳에 오픈하여 세계 각국의 명배우와 영화 관계자들이 이 곳에서 칸 해변을 바라보며 휴식하거나 갈라 디너를 즐기게 해주고 있다.

셋째는 프랑스 보르도 특 1등급 회사 중 최초로 브랜드 와인 무통 까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통상 보르도 특 1등급 와인 회사들은 작황이 좋지 않은 해에는 그 포도로 1등급 와인을 만들지 않거나 세컨드 와인을 생산하여 출시하게 된다.

하지만 이 회사는 가격이 비싸서 좋은 와인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샤토 무통 로칠드를 만드는 기술로 무통 까데라는 브랜드 와인을 보르도 최초로 만들어서 세계화시켰다.

무통 까데는 오늘날 보르도 와인으로 전세계에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브랜드가 되었다.

[사진=알바비바 홈페이지]
[사진=알바비바 홈페이지]

넷째는 신대륙의 회사들과 콜라보를 통해 그 나라의 울트라 프리미엄급의 와인을 만들어 내어 그 나라 와인도 훌륭하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만든 최초의 회사이다.

구대륙에 속하는 프랑스를 벗어나 구대륙 회사로서는 최초로 신대륙이라 불리우는 미국과 칠레의 대표적인 와인 회사들과 합작으로 컬트 와인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우선 미국은 로버트 몬다비와 손잡고 미국 컬트 와인의 효시인 오퍼스 원(Opus One, 1979년 첫 빈티지와 1980년 빈티지가 1984년에 동시 출시/회사는 1978년 설립)을 만들었고 칠레에서는 콘차 이 토로사와 함께 칠레 프리미엄 와인의 효시인 알마비바(Almaviva, 1997년 회사 설립/1998년 첫 빈티지 출시)를 만들었다.

이런 일들을 해낸 인물이 세계 금융왕국의 건설자인 암셀 마이어의 4대손인 필립 드 로칠드 남작(1902~1988)인데 그는 그랑프리 카 레이서이자 시인, 극작가이기도 하면서 연극 영화 제작자에 배우이기도 해서 다방면에 재능을 가진 팔방미인이었다.

그의 무남독녀 외동딸인 필립핀드 드 로칠드(1933~2014) 회장 역시 젊었을 때는 배우로 활동하다가 가문의 와인 사업을 맡게 되면서 칠레에 알마비바 합작사와 에스쿠로 로호(Escudo Rojo) 현지 독립법인을 설립했다.

19~21세기를 관통하는 흥미진진한 이 제국의 건설과 확장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칼럼을 기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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