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보조금 지급으로 과징금·영업정지 리스크...개선 노력 필요

[사진=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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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NH투자증권의 안재민 연구원은 "SK텔레콤은 환경 관련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이 4년 연속 증가세에 있다"며 "5세대 이동통신(5G)의 본격 서비스로 기지국 수 및 데이터 송수신량이 증가하면서 기업활동 부산물(온실가스, 에너지사용, 용수, 폐기물 배출 등) 발생량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환경 관련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 연구원은 이어 "주요 사업분야가 통신서비스지만 M&A를 통해 비통신사업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어 이는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의 주주권리 보호 노력, 이사회, 감사기구 운영 현황 등은 국내 기업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안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안정적인 캐시 플로우(현금 흐름)를 보여주고 있는 통신사업을 기반으로 비통신사업으로의 확장을 통해 중장기적인 ICT기업으로의 도약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특히 높은 배당 성향을 보여 주당배당금 중심의 정책을 주주와 공유하고 있다.

최근 통신사업의 실적둔화에도 불구하고 주당 배당금을 하향한 적이 없다는 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회사, 지역사회, 정부, 고객, NGO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적 관계를 형성 ICT역량에 기반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지향하고 있다.

다만 통신서비스 산업의 특성상 경쟁과열에 따른 불법보조금 지급으로 인해 방통위로부터 과징금 및 영업정지를 받는 경우가 있어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환경문제와 관련 통신서비스 산업을 본업으로 영위 환경과 관련된 이슈는 적은 편이지만 에너지 효율 온실가스 배출의 최소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픽=안재출 기자]
[그래픽=안재출 기자]

□ 지배구조

최대주주는 SK이며 최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의 지분율은 26.78%로 비지배주주의 권익이 침해될만한 특별한 이슈는 없다.

SK텔레콤을 직접 소유하는 지배주주 일가의 소유 지분은 미미하나 SK텔레콤의 대주주인 SK의 최대주주 지분 소계는 30.08%로 간접 지배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또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이 실제로 이뤄지면 지배구조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인적분할을 통한 전환이 이뤄진다면 SK의 SK텔레콤에 대한 지분율이 상향조정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외국인이 보유할 수 있는 지분율의 상한선이 49%로 돼 있다.

과거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49% 까지 근접한 시기도 있었지만 최근 요금인하에 따른 실적 부진과 5G 경쟁증가 등에 따른 우려로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40%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안 연구원은 “배당금 중심의 배당정책 및 지난 몇 년간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주당배당금을 하향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은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내부 통제 관련 자율 준수 규범 및 프로그램이 잘 이루어지고 있고 주주총회 개최 및 이사회 , 감사기구 운영 현황 등은 국내 기업 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무선 사업의 성장둔화를 타개하고 사업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M&A를 추진중이다.

[그래픽=안재출 기자]
[그래픽=안재출 기자]

2011년 하이닉스에 이어 2018년 ADT캡스, 2019년 티브로드, .POOQ, 인크로스 등 비통신사업으로의 확장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안 연구원은 “이는 단순 통신사업만으로는 성장이 쉽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비유기적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주주가치와 관련 2019년 SK텔레콤의 주주 친화적 요소가 대폭 강화된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형식적 절차에 불과했던 주주총회 소집 통지를 CEO 서한으로 대체하고 주요 경영성과와 경영 방향성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변경했다.

또한 2019년 주총에서는 CEO를 시작으로 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 4대 사업부장이 각각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주주들에게 2018년 성과와 2019년 경영계획 및 비전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경영진과의 질의 응답시간을 마련,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기존의 딱딱한 형식을 탈피하려는 시도를 보였다.

배당과 관련, SK텔레콤은 배당정책을 주당배당금(DPS) 중심으로 운영중이다.

중간배당금과 연말주당배당금을 나눠서 지급하고 있으며 중간배당금 1000원과 연말주당배당금 9000원을 지급했다.

2018년 말 기준 별도기준 배당성향은 76.9%,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23.0%, 시가배당률은 3.7%로 시장 평균(배당성향 22.0% 시가배당률 2.0%)비해 높은 수준이다.

SK텔레콤의 이사회는 사외이사 5인과 사내이사 3인으로 구성, 여성이사는 1명이다.

[그래픽=안재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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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비중은 62.5%로 법적 요건인 과반수 이상을 충족하고 있다.

혁신을 요구하는 ICT기업 특성상 이사회 구성에 있어 전문성 뿐 아니라 다양성을 지향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사회의 평균 재직연수는 2018년 말 기준 2.7년이며 8명의 이사 모두 다양한 산업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독립성 확보를 위해 내부 감사위원 4인 전원은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으며 그중 1인 김석동(위원장) 이 회계,재무 전문가로 감사위원회의 전문성을 보장하고 있다.

외부감사는 감사위원회에서 실시하는 독립 외부감사인 선정 프로세스를 통해 외부감사인을 직접 평가하고 선임하는 등 외부감사인 선정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감사용역 보수는 2019년 18억4000만원으로 의무공시 대상 기업 평균 7억6000만원에 비해 높은 편이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삼정회계법인을 선임하고 있으며 금번 선임의 용역계약 만료시점은 2020년이다.

[그래픽=안재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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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가치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회사, 지역사회, 정부, 고객, NGO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안 연구원은 “통신서비스 업계 내 과열 경쟁 결과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단말기 유통법 관련 제재 사례와 하도급 불공정 거래 이슈는 SK텔레콤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2018년 기준 계약직 비율은 3.2%로 의무공시 대상 기업 평균 5.7% 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임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1.7년이다.

[그래픽=안재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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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안재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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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임직원 비율은 16.9%로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여전히 의무공시 대상 기업 평균인 21.5%를 밑돈다.

통신사업에는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지급 소비자를 유치하는 관행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방통위는 고객 유치를 위한 지원금을 공시를 통해 투명하게 알리고 소비자들 간에 차별을 받지 않게 하기위해 단통법을 제정했다.

방통위는 이를 위반 할 경우 과징금 및 영업정지를 부과하고 있는데 SK텔레콤은 LTE 가입자 모집이 심했던 2014년4월 과징금 167억원과 영업정지 52일을 부과받았고 2015년 10월 영업정지 7일, 2016년 12월 과징금 25억원, 2018년 1월 과징금 214억원을 부과받았다.

최근 5G 상용화 시작과 함께 가입자 경쟁이 심화되면서 방통위가 다시 과징금을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 환경

통신서비스 산업은 환경과 관련된 이슈는 적은 편이다.

그러나 다수의 네트워크 및 기지국 운영을 위해 데이터 센터 및 네트워크 전반에서 다량의 전기에너지를 소모함에 따라 에너지 효율 및 온실가스 배출의 최소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4월 상용화 된 5G의 영향으로 에너지와 용수 사용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연구원은 "5G는 주파수 특성상 직진성이 높고 전파 도달거리가 짧기 때문에 동일 면적의 커버리지 구현을 위해 요구되는 기지국 수가 기존 주파수 대비 많다"며 "5G 가입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라 데이터 센터의 부산물 발생량 역시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커버리지 확장경쟁에 직면한 상황에서 자원 사용 및 부산물 배출량의 증가는 불가피하기 때문데 효과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2010년 전자청구서 발행 제도를 도입, 종이 청구서의 분실로 인한 개인 정보 유출을 방지할 뿐 아니라 종이 사용에 따른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막고 있다.

전자청구서 가입 고객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2018년 말 기준 88.1%를 기록했으며 총 이용자는 2345만명에 달한다.

또 T멤버십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발급되는 플라스틱 멤버십 카드 역시 전면 교체 수순을 밟고 있다.

2013년 8월부터 기존 플라스틱으로 발급되던 멤버십 카드를 모바일 카드로 교체했다.

종전 매년 500만장 이상 발급되던 플라스틱 카드는 현재 발급되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한 탄소 배출 감축량은 연간 55톤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노후 단말기 회수를 통해 자원 재활용률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8년 단말기 회수율은 당해 연도 총 판매 단말기의 0.4%에 그쳤다.

이는 3.01%를 기록한 2016년과 1.8%를 기록한 2017년 대비 크게 감소한 수치로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업활동 부산물 발생량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93만4644톤CO2e로 2015년 이후 4년 연속 증가세에 있다.

에너지 사용량 역시 1만9204TJ로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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