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유가 꿈꾸는 지속가능한 소비의 즐거움. [사진=마켓인 유]
마켓인유가 꿈꾸는 지속가능한 소비의 즐거움. [사진=마켓인 유]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어느 집이나 옷장을 열면 입지는 않지만 버리기에는 아까운 옷들이 즐비하게 걸려있다. 또 창고 문을 열면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 등 지금은 쓰지 않지만 남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들이 가득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는 이 같은 물건을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는 의미로 ‘아나바다’ 운동이 한창인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가계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중고용품 재활용에 대한 의식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에는 각 지자체별로 운영하는 재활용센터가 명목을 유지하고 있을 뿐, 대부분 쓰던 물건들은 무심히 버려지고 있다. 매주 아파트 재활용 수거 현장을 보면 분명 누군가는 계속 쓸수 있는 물건들이 쓰레기로 그래도 버려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행이도 최근들어 ‘나에게는 필요 없지만 남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건들을 나누자’는 의식있는 이들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기업 ㈜자락당의 온-오프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마켓인유(MarKet In U)’도 그 중 하나다.

깔끔하게 정리된 마켓인유 학동역점 내부 모습. [사진=마켓인 유]
깔끔하게 정리된 마켓인유 학동역점 내부 모습. [사진=마켓인 유]

마켓인 유를 설립한 김성경 대표는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소비문화 확산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세상의 모든 물건은 결국 중고가 된다. 마켓인유는 물건을 재사용하는 기쁨과 가치를 실현하는 데 일조함으로써 새로운 추억과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중고물품에 대한 관심을 가진 계기도 특별하다.

김 대표는 학창시절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군 복무 대신 3년간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협력 요원으로 스리랑카에 머무르게 된다.

김 대표는 당시 그곳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데 그렇게 많은 물건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과 물질적인 풍요보다는 정신적인 풍요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로 인해 지속가능한 소비문화 확산을 위한 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이후 재학 중이던 서울대 캠퍼스에 돗자리를 깔고 ‘스누마켓’이라는 벼룩시장을 열었다. 처음에는 무심히 좌판을 지나치던 학생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중고마켓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에 100여 회가 넘는 중고 문화 마켓을 여는 등 본격적인 사업준비에 들어갔다.

이후 김 대표는 카이스트 SE MBA를 수료, 2013년에는 현재의 ‘자락당’ 법인을 설립하고, ‘스누마켓’의 이름을 ‘마켓인유’로 바꾼 뒤 정식 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2015년에는 고용노동부에 의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마켓인유’는 성공 비결은 중고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깨기 위한 서비스 전반의 체계적 시스템 구축과, 소비자들에 대한 편의성 제공에 있다.

우선 ‘마케인 유’는 중앙 물류센터 통제 방식을 기반으로 한 재고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온-오프라인을 병행 운영해 중고 물품을 쉽게 매매할 수 있도록 고객 접근성을 강화했다.

[사진=마케인 유]
마켓인유 거래 절차 [사진=마케인 유]

또한 수거 및 기부/회수 서비스를 운영해 중고거래를 위한 고객의 노력 절감에 기여하고, 내부 검수 매뉴얼 및 가격정책에 따라 상품 퀄리티를 일관성 있게 유지해 소비자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높였으며, 중고 및 유통 상품 구입·지역화폐로 환전·현금화·온라인몰 사용·공유물품 대여 등 마켓인유 포인트 사용처를 다양하게 확보했다.

특히 ‘마켓인 유’ 매장 내부를 보면, 기존의 중고물품 거래매장과 달리 깔끔한 모습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해 보였다.

생활여건이 풍족해진 현대사회에서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물건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버릴 물건을 다시 한번 살펴본다면, 그는 그 누군가에 의해 다시 한번 소중하게 사용될 수 있는 또 하나의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무심히 버려진 ‘쓰레기’는 자원낭비는 물론 사회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파괴로까지 이를 수 있다.

오늘 버려질 우리 집의 물건을 다시 돌아보고 ‘지속가능한 소비문화’의 확산을 위해 동참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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