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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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수장들이 올해는 물론 미래경제 전망에 대해 물음표를 던졌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은 3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올해 경제전망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이들은 모두 올해 경제 상황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불확실한 대외여건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 정책 확대 등 리스크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또한 급속하게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반영, 향후 닥쳐올 리스크에 대비를 요구했다

우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는 국정 운영 3년차로 그간의 정책들이 결실을 맺고 일자리와 민생에 있어 변화와 성과가 체감적으로 국민들에게 전달되어야 하는 매우 중차대한 시기”라며 “올해 글로벌 경제와 우리 경제, 지난 해 보다는 나아져 전반적으로 경기회복 흐름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경제의 불확실성과 국내 경제의 리스크 요인도 상존하는 만큼 이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다”며 “특히 금융의 경우 리스크 발생 시 취약성과 파급력이 상대적으로 큰 만큼 ‘리스크 관리’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끝으로 잭 웰치 GE회장의 ‘Change before we have to!(요구받기 전에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말을 소개하며 금융권의 변화와 혁신을 요구했다.

3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3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특히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0년이 세계화와 정치·경제 지형의 격동기였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인구구조와 기술·산업 구조의 대전환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화의 흐름이 쇠퇴하면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고 글로벌 가치사슬이 약화됐다”며 “위기 극복 과정에서 도입된 초저금리 정책과 양적완화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상시화는 세계경제에 부채누증이라는 난제를 안겨줬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층이 생애에 걸쳐 축적한 자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운용할 것인가에 따라 우리 경제의 미래 모습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축적된 자원이 혁신·신성장 부문으로 배분돼 성장동력 확충에 쓰일 수 있도록 금융산업이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해 우리 금융권은 美-中 무역 갈등, 가계부채 누증, 저금리 심화 등 험난한 대내외 금융환경 속에서도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성장하여 경제금융 발전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안타깝게도, 2020년 새해 들어서도 우리 금융환경은 큰 폭으로 개선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우려했다.

윤 원장은 “저성장·저금리 추세와 가계부채 부담 속에 해외 리스크 요인이 가미되어 크고 작은 갈등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금융환경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국내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인구구조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권은 우선 대내외 잠재 리스크에 보다 철저히 대비하고, 공정한 금융시장의 질서 확립에 적극 동참함은 물론 급변하는 기술환경 변화에 책임있는 혁신(Responsible Innovation)으로 대응하면서, 금융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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