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요?

노해정 휴먼멘토링 대표
노해정 휴먼멘토링 대표

【뉴스퀘스트=노해정 휴먼멘토링 대표】 *원요범 선생과 관련된 이야기는 “운명을 바꾸는 법 (정공 법사 요범사훈 강설, 이기화 옮김, 불광 출판부, 2006년)”을 토대로 재구성 했습니다.

‘요범’은 운곡 선사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선사께 이에 대한 가르침을 청하였다. 선사의 설명은 이랬다.

평범한 이들은 외적인 요소에 사로잡힌다.

외적 요소란 마음을 제외한 모든 요인을 일컫는다. 예를 들면 태어난 사주팔자, 환경, 유전적 요인에 의한 습관 등이다.

보통 사람들은 외적인 타력에 의해 망념과 자신이 불러온 인과관계를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 이기심과 이중적 태도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변화를 내부에서 구하지 않고, 외적 상수(常數)라고 하는 운명의 수학에 구속되어 산다.

선사의 말에 의하면 ‘요범’은 단지 공 선생이 예언한 외적 요인에 편승한 채 인생을 바꿔 보려는 마음을 일으키는 노력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명에 귀속되어온 존재일 뿐이었다.

선사의 설명에 놀란 ‘요범’은 선사에게 이렇게 묻는다.

“선사님 그렇다면 저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선사는 말한다.

“스스로 운명을 바꾸어 행복하게 살 수 있소, 이것은 진실한 가르침이며 시경과 서경, 역경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이기도 하오”

서경(書經)의 태갑(太甲)편에는 “높이 오를 때는 반드시 밑에서부터 시작하고 멀리 갈 때는 반드시 가까운 데서부터 시작하는 이치를 알아서 생각을 일으켜 행하지 않는다면 이루기 어렵다.”고 했다.

모든 것이 결정된 것이 아니라 마음의 결정을 통해서 결행할 때 변화가 시작된다는 의미이다. 시경(詩經)에는 “천심에 영구히 배합되어야 자신의 많은 복을 구하게 된다.”는 귀절이 나온다. 즉 악행을 끊고 선행을 하기 위해서는 하늘의 마음에 닿을 정도로 청정한 마음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이 청정해진다면 악행을 하지 않게 되며 당연히 악행에 대한 일체의 과보가 발생하지 않게 되며, 공덕에 따라서 복을 받는 변화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역경(易經)에 이르기를 “선을 쌓으면 반드시 경사가 있다.(積善之家 必有餘慶)”고 했는데, 운명이 완전하게 결정되어 있다면 과연, 선을 쌓는다고 해서 경사(慶事)가 생길 수 있을까?

따라서 주역 또한 예정된 기류를 64괘와 384개의 변통의 패턴으로 인지하여 이를 공덕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지어졌다고 할 수 있다. 성인들의 가르침은 공통적으로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내적 변화로 귀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사는 말을 이어갔다.

“불교의 가르침에도 부귀나 장수, 자손을 얻는 소원은 얻을 수 있다고 쓰여 있소, 부처께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가장 큰 계율을 어기는 것이라 친히 말하셨소! 부처님과 아라한들이 설마 중생을 속이기야 하겠소?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외적 요소에서만 구하려 합니다.”

“선사님 맹자가 ‘무엇이든 구하는 것을 얻을 수 있으니 구하는 것은 내 안에 있다,’ 라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하지만 내적인 성품, 덕이나 성실함은 단지 수행의 목표로 삼아야 할 가치라고 생각됩니다. 부귀나 명예를 같은 것들은 외부적인 요소들이 아닐까요?”

선사가 말하였다.

“6조 혜능(惠能) 대사께서도 ‘모든 복전은 마음속에 있고 만일 자기 안의 진심으로부터 구하면 원하는 모든 것과 통할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지요! 만약 사람이 안으로 자기 마음을 돌이켜 보지 않고, 밖에서만 맹목적으로 부귀를 구한다면 아무리 수단 방법을 다 부려봐야 이미 운명 지워진 것들만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더 과욕을 부린다면 운명지어진 것들까지 모두 잃게 될 수 있습니다!”

요범은 큰 중격을 받은 듯한 표정으로 입술을 떨면서 묻는다.

“선사님 그렇다면 저는 어찌해야 할까요? 제게 가르침을 주십시오!” (8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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