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장기적으로 상승한다면 발주 증가, 마진 개선 가능성

[사진=SBS뉴스 캡처]
[사진=SBS뉴스 캡처]

【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미국의 이란 혁명수비대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로 중동지역이 일촉즉발의 위기다. 

그런데 미국과 이란의 분쟁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증가가 오히려 국내 건설업계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에 전운이 감돌면서 유가는 고공행진하고 있고 건설업종 지수는 하락하는 등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교보증권 백광제 애널리스트는 7일 중동지역의 불확실성과 관련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중동 대부분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사 현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이를 반영하듯 전날 건설업종 지수는 89.35포인트로 전일 대비 3.4%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작년 7월 민간 주택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백 연구원은 이어 "미군 공습에 따른 이란 군부 실세 사망 대응 조치로 이란이 '가혹한 보복'을 경고하고 있다"며 "가능한 보복 조치로 페르시아만 인근 원유시설 타격과 원유 수송관 타격,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지난 십여년간 미국과 이란의 분쟁시 수차례 거론됐지만 실제 봉쇄로 이어진 적은 없다"며 "다만 실제 봉쇄로 이어진다면 국내 건설사의 최대 해외 발주처들인 중동 국가 진행공사 조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영향을 미칠 국가는 UAE,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이라크 및 사우디 일부 지역 등 중동 대부분이 해당된다.

다만 이번 사태로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산유국 재정 개선에 따른 발주 증가와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게 백 연구원의 분석이다.

백연구원은 "2000년 초중반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와 이란 핵시설 건설 시작에 따른 중동 위기 고조 등에 힘입어 국제유가는 2008년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며 "같은 기간 건설업종 지수는 최고 455.92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호황기를 누렸다"고 설명했다.

즉 위기 고조와 국제유가 상승이 건설업종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