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권에 즉각적으로 살인적 경제 제재 부과할 것"

[사진=미 백악관 페이스북 영상 캡쳐]
[사진=미 백악관 페이스북 영상 캡쳐]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이라크 미군 기지 공격과 관련 즉각적인 강경 제재 방침을 밝혔다. 다만 이란에 대한 군사적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극한의 충돌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은 이란 정권에 즉각적으로 살인적인 경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며 “이란이 행동을 바꿀 때까지 이들 강력한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군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우리가 위대한 군과 장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가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미국은 군사력 사용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군사적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반응은 이란과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이어질 경우,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과 그로 인해 자신의 재선 가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의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도 군사력 사용 자제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지난밤 이란의 공격에 의한 미군 사상자는 없었다. 우리의 모든 장병은 안전하며 단지 우리의 군 기지에서 최소한의 피해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가 미국 대통령으로 있는 한 이란은 핵무기 보유는 결코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위대한 미군은 어떠한 것에도 준비가 돼 있다”며 “이란은 가장 대표적인 테러지원국이었으며 그들의 핵무기 추구는 문명화된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는 그러한 일이 결코 일어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아울러 “이란은 물러서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전 세계를 위해 매우 좋은 일”이라며 “이란이 번창하고 번영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합의를 체결해야 한다”고 화해 제스쳐를 남겼다.

그러면서 “미국은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평화를 끌어안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보복 대신, 경제제재 방침을 밝히며 미국과 이란간의 극한 충돌을 피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란 측도 “미국이 보복공격을 해 올 경우 이번엔 미국 본토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번 사태를 대화로 풀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는 안도감에 상승전환했으며, 우리 증시도 초반부터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9.61포인트(1.38%) 오른 2180.92 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도 18.40포인트(2.87%) 상승한 659.34를 나타냈다.

또한 뉴욕상업거래소(NYMEX)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9% 하락한 59.61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뉴욕상품거래소 2월 인도분 금 거래가도 11일 거래일만에 하락을 나타내며 안정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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