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 1.9% 성장 그칠 듯...우리 경제 2.4% 성장 먹구름

세계은행(WB)이 공개한 세계 전망 보고서. [사진=WB 홈페이지 캡처]
세계은행(WB)이 공개한 세계 전망 보고서. [사진=WB 홈페이지 캡처]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보다 0.2%포인트(p) 낮춘 2.5%로 전망했다. 한국이 포함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도 지난해보다 전망보다 0.1%p 낮췄다.

이에 따라 정부가 앞서 발표한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세계 경제 회복세를 전망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2.4% 제시했다.

세계은행은 8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세계 경제 전망-저성장과 정책 도전' 보고서를 발표했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6월 보고서에서는 2019년과 2020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6%와 2.7%로 제시했으나 이번에 이를 각각 0.2%p씩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무역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판단에서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무역 증가율이 2018년 4.0%에서 2019년 1.4%로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무역 증가율이다. 

특히 글로벌 무역은 올해도 1.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세일라 파자르바시오글루 세계은행 부총재는 "하방 위험이 계속되고 회복세는 취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세계은행은 2021년과 2022년 성장률 전망치는 2.6%와 2.7%로 예상해 세계 경제가 작년을 바닥으로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시각은 유지했다.

주요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미국은 작년 2.3%에서 올해 1.8%로 내려앉고, 유럽도 작년 1.1%에서 올해 1.0%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작년 6.1%에서 올해 5.9%로 하락해 성장률 6%대 미만의 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두 나라의 경제성장에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선진국 전체의 올해 성장률은 1.4%로 작년(1.6%)보다 0.2%p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의 성장률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인도 등을 중심으로 작년 3.5%에서 올해 4.1%로 개선될 것으로 봤다.

다만 신흥시장·개도국 중에서도 3분의 1가량은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률이 국제 무역 축소 등으로 2019년 5.8%에서 2020년 5.7%로 둔화할 것으로 봤다.

반면 유럽·중앙아시아는 터키와 러시아 경제 회복에 힘입어 성장률이 작년 2.0%에서 올해 2.6%로 높아지고 중남미도 0.8%에서 1.8%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보고서에서 "인적자본·실물투자 촉진, 기술 도입과 혁신을 위한 기업역량 강화와 성장 친화적 거시경제 및 제도적 환경 조성 등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이번에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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