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전문가 설문, 미중 무역분쟁 재발·사드보복 정상화도 난망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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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올해 중국 경제는 6%대 미만으로 성장하고,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도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실제 세계은행이 8일(미국 워싱턴DC 시간) 발표한 '2020년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도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5.9%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9일 중국진출기업과 법무법인, 유관협회, 연구소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2020년 중국 경제 및 비즈니스 환경 전망'을 조사한 결과를 통해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응답자는 96인으로 응답률은 19.2%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4명 중 3명(75%)은 올해 중국이 6%대 경제성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 경제가 1~3분기 미중 무역분쟁, 세계경제 둔화, 2018년 말까지 이어진 공급부문 개혁 등의 영향으로 6.2% 성장에 그쳤고,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 또한 2020년 중국 경제 성장률을 5.7~6.1%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료=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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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사에 답한 전문가들의 75%는 올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10% 미만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23%의 응답자는 '11~22%'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경련은 지난해 반도체 단가 급락에 따른 수출 감소, 중국기업의 액정패널 생산량 급증에 따른 공급과잉, 석유제품 수출단가 하락, 중국내 제조업분야 생산·투자 하락에 따른 수요둔화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 정부의 사드 대응조치 정상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80.2%는 부정적으로 답했다.

또 전문가들은 '향후 미·중 무역분쟁 재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61~80%'일 것이라는 응답이 38.5%, '40~60%'일 것이라는 응답이 29.2%를 차지했다. 이어 '80% 이상'으로 전망하는 응답자의 비중도 27.1%를 차지해 대다수가 향후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앞으로 미‧중 무역 분쟁의 재연 가능성이 있고, 한국의 수출에도 부정적인 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틈새시장 공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미‧중 간 1단계 무역 합의 결과로 중국의 자본시장 등 서비스시장이 개방되고 있는데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실장은 "세계의 제조공장에서 거대 소비시장으로 변화를 이루고 1인당 GDP 1만달러 시대에 진입하는 중국을 대상으로 이에 알맞은 시장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우리기업은 현재 저가제품은 중국기업에게 밀리고 프리미엄제품은 다국적기업에 치이고 있는 샌드위치 상황으로 차별화된 가격‧마케팅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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