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들 '부의 정점' 60세에 평균 15억7000만원 보유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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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우리나라 자산가들이 저축과 투자를 통해 달성하려는 최우선 재무 목표는 계층과 무관하게 '토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은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과 함께 지난해 서울과 부산의 자산가 1000명을 대상으로 저축과 투자 습관을 조사한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자산가를 월 소득 수준 또는 보유 금융 자산 규모에 따라 신흥 부유층, 부유층, 초부유층 등 3개 계층으로 구분했다.

SC가 설정한 자산가의 개념은 월 소득 400만원 이상이다.

월 소득이 400만~1030만원인 사람을 신흥 부유층, 1030만원 이상인 사람을 부유층, 운용(금융)자산이 100만달러(약 11억5400만원) 이상인 사람을 초부유층으로 규정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자산가들의 최우선 재무 목표는 '토지 매입'이었다. 신흥 부유층의 경우 '자녀교육'을 꼽은 사람이 25%로 가장 많았지만 '토지 매입'이 22%로 뒤를 이었다.

부유층은 '투자자산 매입'과 '토지 매입'이 22%로 동일했고, 초부유층은 '토지 매입'이 31%로 가장 많았다.

이 같은 재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신흥 부유층과 부유층은 보통예금, 정기예금 같은 전통적인 저축 상품을 주로 활용하는 반면, 초부유층은 다양한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SC제일은행은 밝혔다.

이들의 부(富)가 정점에 이르는 시점은 60세로 설정했다. 부의 규모를 산출할 때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금리 등 거시경제 요소 등을 자체 경제모델에 입력했다.

이런 가정 아래 신흥 부유층의 60세 시점 1인당 순자산은 40만4000달러(4억5181만원), 부유층은 81만9000달러(9억1593만원), 초부유층은 298만6000달러(33억3939만원)인 것으로 분석했다.

3개 자산가 그룹의 평균치를 산출하면 15억7000만원이다.

재무 자문을 받거나 투자 정보를 얻는 경로도 계층별로 달랐다. 신흥 부유층은 은행·금융기관 웹사이트를 이용한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부유층과 초부유층은 자산관리사나 투자전문가를 가장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특히 초부유층은 포럼이나 블로그, 신문·잡지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장호준 SC제일은행 리테일금융총괄본부 부행장은 "이번 조사에서 전망한 국내 자산가 그룹의 기대자산은 실질적인 노년의 자금 수요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이는 다른 나라 투자가들과 비교할 때 금융 투자에 대한 조심스러운 성향에도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결과는 SC그룹 주관으로 한국을 비롯해 홍콩, 대만,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10개국의 자산가 1만명(국가별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9 기대자산 보고서'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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