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추진 1년, 수소차·전지 생산 세계1위 우뚝...충전소 설치는 엉금엉금

지난해 1얼 문재인 대통령이 수소경제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지난해 1얼 문재인 대통령이 수소경제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우리나라가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수소경제 선도국가 도약 선언 후 1년 동안 수소차 글로벌 판매 1위, 수소충전소 최다 구축, 연료전지 최대 발전시장이라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소경제 확산의 핵심 인프라인 충전소는 지난해 20기를 확대하는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미국 등 주요국에 훨씬 못 미쳤다.

성윤모 장관은 이날 오는 17일로 문재인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지 1년을 앞두고 경기도 용인에 있는 신재생에너지 연계 수전해(물 전기분해) 시스템 제조 중소기업인 ㈜지필로스에서 그 동안 추진 성과를 점검 및 평가하고, 산업계 간담회를 열었다.

◇ 수소차 판매 글로벌 1위

정부는 지난해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후 부처별 후속 대책 6건을 수립하고 보급 확대, 핵심기술 개발 등에 약 3700억원을 집중 지원했다.

그 결과 수소차는 지난해 일본 등 경쟁국을 제치고 최초로 글로벌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작년 1~10월 글로벌 판매량은 현대차 3666대, 도요타 2174대, 혼다 286대 순이다.

특히 수소차 누적 수출 대수는 1700대를 넘어섰고, 수출국은 2018년 11개국에서 지난해 말 19개국으로 확대됐다.

스위스와는 10톤급 수소트럭 1600여대 판매 계약을 체결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출한다.

이 수소트럭은 지난해 유럽 상용차 전문매체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상용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020년 올해의 차'에서 혁신부문을 수상했다.

국내 보급도 전년 대비 약 6배 성장한 5000대를 돌파했다.

수소버스는 13대를 공급했고, 낡은 경찰버스 820대는 수소버스로 점차 교체되고 있다.

작년 9월부터 서울 시내를 주행하고 있는 수소택시는 평균 3만㎞ 이상 운행하며, 총 2만2000여명의 승객들을 태웠다.

◇ 인프라 확충은 아쉬움

연료전지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보급량의 40%를 점유하는 등 세계 최대 발전시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산 연료전지 발전량은 408㎿로 미국의 382㎿, 일본의 245㎿보다 많았다.

또 한국의 연료전지 발전·운영 경험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두산 퓨어셀은 미국 코네티컷 데이터센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연료전지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올해 하반기 20㎿를 시작으로 최종 44㎿를 구축 및 운영할 예정이다.

또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드론에 기존 배터리 대신 연료전지를 활용하여 비행시간을 2시간 이상으로 대폭 증가시킨 '수소연료전지드론'을 세계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0'에서 선보여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수소경제를 확산의 핵심 인프라인 수소충전소는 현재까지 총 34기에 불과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일본 112기, 독일 81기, 미국 70기에 못 미친다.

현재 충전소 연간 운영비는 3억2200만원으로 추산되는 반면 총 판매마진은 1억961만원에 그치는 점이 수소 충전소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 이 때문에 수소차 판매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또 정부가 수소 경제 활성화 산업으로 중점 추진 중인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사업이 발전소 예정 부지 인근 안산과 의왕 등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3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신재생에너지 연계 수전해 시스템 제조 중소기업인 지필로스를 방문, 박가우 지필로스 대표로부터 주요 업무현황을 청취하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3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신재생에너지 연계 수전해 시스템 제조 중소기업인 지필로스를 방문, 박가우 지필로스 대표로부터 주요 업무현황을 청취하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 '지속가능한 수소경제' 토대 마련

정부는 지난 1년 추진 성과를 토대로 수소경제가 미래 성장 동력이자 친환경 에너지의 원천이 될 수 있도록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수소경제가 민간 주도로 자생력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기까지 규모의 경제 마련을 위한 수소차, 연료전지, 충전소 보급 확대를 안정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관련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여 비용 절감하고, 증가하는 수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생산방식, 거점형 생산기지 구축 등을 통해 효율적·체계적 수소 공급망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린수소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수전해 연구개발(R&D)을 본격 추진하는 한편 호주, 아랍에미리트 등 잠재적 수소 생산국과 해외도입 협력도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정책 총괄·조정기구로 '수소경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산업 진흥, 안전, 유통 전담기관을 지정하여 수소 경제를 안정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산업계와 관계부처의 노력으로 불과 1년 만에 수소경제 분야에서 세계가 주목할 만한 결실을 만들어 냈다"며 "지난 1년의 성과를 토대로 올해 수소경제 선도국가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도록 민·관이 더욱 합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 후 제주에너지공사, 한국중부발전, 현대자동차,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등 4개 기관은 '제주 그린수소 전주기 실증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4개 기관은 제주도의 미활용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연료전지, 수소버스, 선박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는 프로젝트 추진 타당성 검토를 올해 6월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13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지필로스에서 제주에너지공사, 중부발전, 현대자동차,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등 4개 기관이 '재생에너지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상종 제주도에너지공사 사장대행,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 성윤모 산업부 장관, 김세훈 현대자동차 전무,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회장이 협약식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13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지필로스에서 제주에너지공사, 중부발전, 현대자동차,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등 4개 기관이 '재생에너지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상종 제주도에너지공사 사장대행,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 성윤모 산업부 장관, 김세훈 현대자동차 전무,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회장이 협약식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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