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6년간 29조원 투자 2025년 영업이익률 6% 달성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기아자동차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박한우 사장이 미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기아자동차]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박한우 사장이 기관투자자들에게 미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기아자동차]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기아자동차가 '전기차와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과감한 전환을 선언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해 점유율을 6.6%로 높이고 모빌리티 솔루션에서도 경쟁력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기아차는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박한우 사장 주재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CEO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향후 6년간 29조원을 투자해 2025년 영업이익률 6%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박한우 사장은 "과감하고 선제적인 미래사업 전환을 통해 혁신 브랜드로 탈바꿈하겠다"며 "변화에 단순히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주도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 내년 첫 전기차 전용모델 출시...2025년엔 11종 라인업

기아차의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Plan) S'을 보면 내년에 첫 전기차 전용 모델을 내놓고 2025년엔 전차급에 걸쳐서 전기차 11종을 갖춰 친환경차 판매 비중 25%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에는 중국 외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50만대를 포함해 친환경차 100만대를 판매한다.

전기차 전용 모델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되고, 승용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 디자인, 미래지향적 사용자 경험, 1회 충전 주행거리 500㎞ 이상, 20분 이내 초고속 충전 등의 성능을 갖춘다.

전기차는 고성능과 보급형으로 운영한다.

한국,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은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 신흥시장은 전기차 보급 속도를 감안해 투입할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혁신적인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 체계를 도입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고객 요구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다양한 차종을 단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판매와 관련해선 구매 부담을 덜어주는 구독 모델,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렌탈·리스, 중고 배터리 사업 등도 검토 중이다.

'2020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에 최종 선정된 기아자동차 텔루라이드. [사진=기아자동차]
'2020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에 최종 선정된 기아자동차 텔루라이드. [사진=기아자동차]

◇ 해외 대도시에 모빌리티 허브 구축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 기아차는 해외 대도시에서 지역 사업자 등과 함께 전기차 충전소, 차량 정비센터, 편의시설 등이 갖춰진 '모빌리티 허브(Hub)'를 구축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허브는 환경 규제로 도시 진입이 불가한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가 환승하는 거점이다.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수요응답형 로보셔틀 등도 운영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또 운송, 물류, 유통 등 기업 고객 등을 대상으로 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 고객이 현재 세계 산업 수요의 약 5%에서 2030년에 25%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기아차는 차량 공유서비스 전용차, 저상 물류차, 신선식품 배송차 등 맞춤형 PBV를 개발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하면 초소형 무인 배송차, 로보택시 등 통합 모듈 방식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PBV로 사업을 확대한다.

특정 용도의 PBV는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므로 외부 협업에 적극 나서고 내부에도 전담 개발조직과 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객이 변화를 공감할 수 있도록 브랜드 정체성(BI), 기업 이미지(CI), 디자인 방향성(DI), 사용자 경험(UX) 등 전 부문에서 근본적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올해 하반기 구체적 전략을 내놓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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