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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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17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했다.

금통위의 이 같은 결정은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측과 일치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휴전에 접어들고, 올해 반도체 가격 반등 등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리동결을 예상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반도체 수출 경기는 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올해 우리나라 수출 전반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미국과 중국이 1단계 합의에 서명하면서 그 동안 불안했던 금융시장의 안정을 찾아 올 것이라는 전망도 이번 금리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정부의 강력한 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가격과 관련해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경우,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올해 경제성장률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미중간 갈등이나, 북한 핵문제 등 대내외적 요건이 악화될 경우 연중 금리인하 조치가 단행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음 금통위는 2월 27일에 개최된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국제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으로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최근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변동성이 일시 확대되었으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경제는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으며, 설비투자도 소폭 증가하고 소비 증가세도 확대되었다"며 "고용 상황도 취업자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일부 개선되는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GDP성장률은 2%대 초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소비 증가세는 완만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 내외로 높아지고,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후반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 이 과정에서 글로벌 무역분쟁, 주요국 경기,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와 국내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살펴보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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