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터리 시장 폭발적 성장 예상...미국 조지아주에 공장 건설중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 등 경영진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0'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SK]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 등 경영진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0'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SK]

【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교복'으로 시작해 정유, 통신, 반도체에 이어 SK그룹의 차세대 먹거리는 전기차 배터리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전기차 개발과 양산에 사활을 걸며서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SK이노베이션은 2022년부터 한 번 충전으로 500㎞를 달릴 수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소도시 커머스시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해 3월 착공한 이 공장의 완공은 내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으며 2021년 중반이면 시제품이 생산된다.

이후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성능 테스트를 거쳐 2022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SK 측은 "1회 충전에 500㎞를 가는 배터리 양산이 시작되면 3세대 배터리 시대의 문이 본격 열린다"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에 따라 1세대 160㎞ 미만, 2세대 320∼500㎞ 미만, 3세대 500㎞ 이상으로 나뉜다.

글로벌 배터리 업계는 3세대 배터리 개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3세대 배터리를 장착하면 서울~부산(456㎞)을 추가 충전없이 논스톱으로 달릴 수 있다.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SK그룹이 전기차에 필수적인 배터리 시장에 눈을 돌린 것은 당연하면서도 절박한 선택으로 보인다.

SK의 판단과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반증이라도 하듯 글로벌 시장에서 배터리 출하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최대 강자는 중국이다.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60%를 차지한다.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유럽의 2019년 3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럽의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올해 본격적인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배터리 구매를 크게 늘리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김현수 애널리스트는 “실제 지난해 12월 한국의 독일향 리튬 이온 전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며 지난 2019년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삼성SDI 역시 지난해 4분기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0%나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럽도 배터리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럽 연합 차원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 공급망 확보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유럽 리튬이온 서플라이 체인에는 독일을 비롯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벨기에 스웨덴 핀란드 등과 BASF, Fotum, Oyj, Varta 등 17개 기업이 올해부터 2031년까지 범유럽 배터리 생태계 조성 및 서플라이 체인 구축을 위해 손을 잡았다.

김 연구원은 "유럽의 배터리 산업은 2012년~2022년에 개화가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유럽 대륙의 탄소 중립화 목표에 맞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자료에 따르면 현재 독일이 1조6000억원의 공공기금을 조성, 리튬 이온 배터리 분야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프랑스가 1조2000억원 이탈리아 7000억원, 폴란드 3000억원 등으로 뒤를 잇고 있다.

SK이노베이션측은 "미국과 중국, 유럽 정부는 저탄소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전기차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벌리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 개막을 앞두고 전기차 산업을 선도하는 배터리 분야에서 강력한 위상을 갖춰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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