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남자 노태문 IM부문 맡아...이인용 사장 CR담당으로 현업 복귀

[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삼성전자가 한 달여 동안 미루며 고심했던 사장단 인사를 20일 단행했다.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 공동대표는 유임돼 시너지·후진양성에 주력하는 한편, 신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에 이바지한 50대 초반 젊은 사장들을 사업부장으로 전진 배치해 지속적인 성장 의지를 확고히 한 것이 핵심이다.

과거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 등을 역임했던 이인용 사회공헌총괄 고문은 삼성전자 CR(대외협력) 사장으로 복귀한다. 이 사장은 최근 출범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멤버 7인 중에서 유일한 사내 위원으로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장 승진 4명, 위촉업무 변경 5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전경훈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황성우 종합기술원장 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 박학규 DS 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왼쪽부터) 전경훈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황성우 종합기술원장 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 박학규 DS 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 50대 사장 전진배치 '미래 활력'에 방점

삼성전자는 3인의 대표이사를 유임 시켰지만 각각 사업 부문장 외에 겸임하고 있던 사업부장 자리는 신임 사장들에게 내어주도록 했다.

중책을 맡은 사장 승진자 4명은 전경훈 IM(IT·모바일)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부사장과 황성우 종합기술원 부원장 부사장, 최윤호 사업지원TF(테스크포스) 부사장, 박학규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부사장 등이다.

이들은 각각 네트워크사업부장, 종합기술원장, 경영지원실장,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경영지원실장을 맡는다.

이에 종합기술원장을 겸임했던 김기남 부회장은 DS부문장만 맡는다.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장의 경우 겸직하던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놓고 삼성리서치장만 겸임하고, 고동진 IM부문 사장 역시 무선사업부장 직을 내려놓는다.

대신 노태문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사장이 무선사업부장을 맡는다.

준법경영위원회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은 CR(Corporate Relations)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는 신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에 이바지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성장 주도 의지를 확고히 했다"며 "특히 50대 초반 젊은 사장에게 사업부장을 맡겨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술기반의 시장 리더십을 지속 강화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 전반의 폭넓은 경험과 전략적 사업 능력을 중시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노태문(왼쪽)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과 이인용 삼성전자 CR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노태문(왼쪽)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과 이인용 삼성전자 CR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 휴대폰 사령탑 노태문, 대외담당 복귀하는 이인용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남자라고 알려진 노 사장은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하며 갤럭시 신화를 일군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다.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역임하면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주역이다.

이인용 삼성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은 CR(Corporate Relations)담당 사장으로 현업에 복귀하게 됐다. MBC 앵커 출신인 이 사장은 2005년 삼성전자 홍보팀장(당시 전무)로 입사해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대외협력 업무를 총괄했다.

2012년에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 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또 이번에 승진한 전경훈 사장은 포항공대 전자공학 교수 출신으로 삼성전자 DMC연구소 차세대연구팀장,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 네트워크사업부장을 역임하면서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주도한 통신 전문가다.

황성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은 미국 프린스턴대 전기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나노전자 랩장, 디바이스 랩장, 디바이스&시스템 연구센터장 등을 거쳐 2017년 11월부터 종합기술원 부원장을 맡아 오면서 미래 신기술 발굴 및 전자 계열사 연구개발 역량 제고에 이바지한 바 있다.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삼성전자 수원 경리팀, 영국법인 관리담당,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사업지원팀 담당임원,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등을 거친 재무관리 전문가다.

박학규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삼성전자 해외관리그룹, 멕시코법인 관리담당, VD사업부 지원그룹장,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SDS 사업운영총괄 등을 거친 재무전문가다.

삼성전자는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에게는 DS·CE·IM 부문과 사업부간 시너지 창출은 물론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과 후진 양성에 더욱 전념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0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마무리해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