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확인 했지만 반등 흐름 더뎌...'긍정적 평가 부정적 우려 혼재' 반영
인도 1.2포인트 하향 충격..."한국·미국·중국은 재정정책으로 성장 효과"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rk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페이스북]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맨 왼쪽) IMF 총재가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페이스북]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 흐름을 타겠지만 회복세는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글로벌 경제에 대한 전망이다.

IMF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이 같은 시각을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로 3.3%를 제시했다.

석 달 전에 제시한 전망치 3.4% 보다 0.1%포인트 낮춘 셈인다. IMF는 지난해 4월에는 3.6%, 7월에는 3.5% 등으로 꾸준히 세계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IMF는 내년도(2021년) 성장 전망치도 3.6%에서 3.4%로 0.2%포인트 낮췄다.

◇ 보고서 제목은 '잠정적인 안정화, 부진한 회복'

IMF는 보고서의 제목을 '잠정적인 안정화, 부진한 회복'이라고 달았다.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우려를 동시에 반영한 것이다.

글로벌 성장세가 2018년 3.6%에서 지난해 2.9%로 꺾였다가 올해부터 반등을 시도하겠지만, 회복 속도에선 갈수록 부정적인 전망이 강해지는 셈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성장세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우리는 아직 터닝포인트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타 고피나스 수석이코노미스트도 "글로벌 성장세가 안정화하는 잠정적인 신호가 있지만 경제전망은 부진하고 더욱 강력한 다자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요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를 보면 미국은 2.1%에서 2.0%로 0.1%포인트 내려갔다. 내년 전망치는 기존 1.7%로 유지됐다. 2018년 2.9%에서 지난해 2.3%, 올해 2.0%로 성장세가 지속해서 둔화하고 내년엔 2%를 밑돌 것이라는 예상이다.

유로존은 올해 1.4%에서 1.3%로 0.1%포인트 낮췄고, 일본은 0.5%에서 0.7%로 0.2%포인트 높였다.

선진경제권(-0.1%포인트)보다 신흥개도국(-0.2%포인트)의 성장전망치는 더 큰 폭으로 낮췄다.

중국의 올해 성장전망치는 6.0%로 석 달 전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6.1%에 이어 올해도 중국 정부의 '6.0~6.5%' 성장목표를 간신히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인도의 성장전망치는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전망치를 7.0%에서 5.8%로 무려 1.2%포인트 하향한 것. 인도 경제는 지난해부터 소비 위축, 유동성 악화, 투자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

[자료=국제통화기금]
[자료=국제통화기금]

◇ 각국 통화완화·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 청신호

IMF는 제조업 및 무역이 바닥에서 벗어나는 신호가 있는 데다, 각국 통화 당국이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미·중 1단계 무역협상이 마무리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통화완화 정책이 없었다면 지난해와 올해 성장세는 각각 0.5%포인트 낮아졌을 것으로 봤다.

완화적인 통화·재정 정책으로 성장 효과를 누린 국가로는 미국과 중국, 한국을 꼽았다.

무역갈등이 올해 글로벌 성장률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는 0.8%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낮춰 잡았다. 미·중이 최근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하면서 무역전쟁이 다소 완화한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제한했다.

글로벌 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는 ▲미국-이란 충돌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 관세 갈등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재해 등을 꼽았다.

정책적 오류가 아직 미약한 글로벌 경제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다자간 정책적 협조, 적극적인 재정정책 등을 강조했다.

전 세계 교역량 증가율은 2.9%로 기존보다 0.3%포인트 낮춰 잡았다. 

[자료=국제통화기금]
[자료=국제통화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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