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지병으로 별세한 故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사진=롯데그룹]
지난 19일 지병으로 별세한 故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사진=롯데그룹]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2일 엄수됐다.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된 고인의 영결식에는 부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와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등 유족, 회사 임직원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차남 신동빈 회장은 이날 “아버지는 기업이 조국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평생 실천하셨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기업인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배웠다”며 “오늘의 롯데가 있기까지 아버지가 흘린 땀과 열정을 평생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도 “아버지는 자신의 분신인 롯데그룹 직원,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평생 노력하셨다”며 “저희도 그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명예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홍구 전 총리도 “사업을 일으킨 매 순간 나라 경제를 생각하고 우리 국민의 삶을 생각한 분이었다”며 “그 큰 뜻이 널리 퍼지도록 남은 이들이 더 많이 힘쓰겠다”고 추모했다.

고인을 모신 운구차량은 롯데월드타워를 한 바퀴 돈 뒤 장지인 울산 울주군 선영으로 향했다.

한편,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기대됐던 동주-동빈 형제간의 화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그가 남긴 유산 등으로 인해 또 다른 '형제의 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장례기간 동안 두 형제는 별 다른 대화없이 각자 조문객을 맞이하며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 명예회장이 남긴 지분 등 약 1조원대의 유산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유언장' 등으로 인해 신 전 부회장 측으로 갈 경우 다시 한번 경영권 분쟁이 터질 수도 있다.

다만 신 회장 측에서는 고인이 남긴 유언장이 없다고 밝히고 있고, 현재 신 회장 측에 유리한 상황에서 신 전 부회장의 주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두 형제는 지난 2015년 그룹 경영권을 두고 두 차례 '전쟁'을 벌였으나 모두 신 회장의 승리로 끝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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