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118억원 들여 '현대판 연금술사 프로젝트' 추진 신산업 패권에 도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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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1분간 충전해 600㎞를 갈 수 있는 전기자동차, 100m를 7초에 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로봇슈트.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연구 과제지만 어느 국가가 개발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신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주도권을 쥐게 되는 '미래 기술'이다.

이런 기술 개발은 생산연령인구 감소 등으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경제가 꼭 풀어야할 숙제로 지속가능한 국가를 위해 필수적이다.

정부는 이런 난제에 도전하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전용사업에 올해 118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란 성공을 담보로 하는 기존 연구개발(R&D) 방식이 아닌 파괴적 잠재력을 가진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과제다.

알키미스트(Alchemist)는 '연금술사'란 뜻으로, 그리스 시대에 철로 금을 만들려던 연금술사의 도전적 노력이 비록 금을 만드는 것은 실패했으나, 이 과정에서 황산, 질산 등을 발견하여 결과적으로 현대 화학의 기초를 마련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2020년 추진계획'을 발표회를 열었다.

◇ 올해 10개 테마 발굴 60여개 기술개발 과제 선정

산업부는 지난해 3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8월 6개 시범과제에 대한 대국민 공개평가 발표회를 진행했다.

1분간 충전으로 60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와 공기정화 자동차, 100m를 7초에 주파할 수 있도록 돕는 로봇 슈트 등이 대표적이다. 또 실리콘 태양전지 한계효율(30%) 극복과 투명한 태양전지 등도 있다.

올해는 특정 사업에 제한되지 않고 미래 산업의 핵심 주제가 되는 10개 테마를 발굴하고, 이들 테마에 해당하는 60개 내외의 과제를 선정해 118억원을 지원하는 전용사업을 신설했다.

테마는 그랜드챌린지위원회에서 발굴해 확정하고 세부 과제는 과제 참여자가 직접 기획해 제시하도록 했다.

올해 새롭게 구성된 그랜드챌린지위원회 2기(위원장 민동준 연세대 부총장)는 산학연 등 다양한 분야의 역량 있는 전문가 16인(기술 분야 10인, 인문 분야 6인)으로 구성되었으며, 한 해 동안 테마 발굴, 과제 최종 선정 및 자문단 역할을 하게 된다.

기술전문가로만 구성되었던 1기 위원회와 달리 2기 위원회는 공상과학(SF), 미래학, 사회학 분야 등 인문분야를 보강해 우리 사회가 꿈꾸는 미래상, 융합기술 등 다양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도록 했다.

7초 안에 100m를 주파할 만큼 빠른 반응속도와 보조력을 가지면서도 12시간 이상 착용이 가능한 로봇슈트 일러스트. [사진제공=산업부]
7초 안에 100m를 주파할 만큼 빠른 반응속도와 보조력을 가지면서도 12시간 이상 착용이 가능한 로봇슈트 일러스트. [사진제공=산업부]

◇ 토너먼트형 R&D 방식으로 과제수행 연구기관 선정

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혁신적인 과제 발굴을 위해 개념연구 단계를 새롭게 도입하고 아이디어 기획을 강화하기로 했다.

개념연구는 아이디어의 구체성을 강화해 도전적 기술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개념 설계를 견고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과제 수행자는 '개념연구-선행연구-본연구' 총 3단계로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개념연구와 선행연구는 지난해 선행연구 방식과 마찬가지로 토너먼트형 R&D 방식을 적용해 복수의 기관을 선발·지원한다.

이후 3단계 본 연구는 2단계 선행연구를 수행한 결과 연구 성과가 우수해 최종 선발된 수행기관이 맡게 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테마 발굴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한 연구용역 현황을 발표하고 새로 출범한 그랜드챌린지위원회 2기 위원의 의견을 듣는 자리도 가졌다.

테마 연구 결과 발표에서는 국내외 문헌 연구, SF 영화·소설 분석, 기술전문가 수요조사,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바탕으로 마련한 미래 사회의 모습, 이를 위해 필요한 미래 기술 등이 제시됐다.

위원회는 연구 결과 등을 바탕으로 다음 달까지 테마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대국민 공청회를 거쳐 최종 테마를 확정하고 3월 중 확정된 테마를 공고해 접수한 테마별 세부 과제를 선정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자들의 대담하고 창의적인 도전이 이어지고 한국의 중장기 기술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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