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황 선박유 시장에 선제 대응...연 2000~3000억원 영업이익 기대

SK에너지가 지난달 31일 기계적 준공한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전경. [사진=SK에너지]
SK에너지가 지난달 31일 기계적 준공한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전경. [사진=SK에너지]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SK에너지는 지난달 31일 친환경 설비인 감압잔사유 탈황설비(이하 VRDS, 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의 기계적 준공을 마쳤다고 3일 밝혔다.

VRDS는 감압증류공정의 감압 잔사유(VR)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다.

SK에너지는 "지난 2017년 11월 1조원 규모의 VRDS 신설을 발표한 이후 이듬해 1월 착공해 당초 계획보다 약 3개월 앞당긴 25개월 만에 설비를 완공하게 됐다"며 "엄격한 안전·보건·환경(SHE) 관리, 설계·구매 기간 단축 등을 통해 공사 기간을 대폭 축소했다"고 강조했다.

통상 정유·석유화학 공장은 기계적 준공 후 약 2개월간 시운전 기간을 갖게 되는데 이에 따라 VRDS는 이르면 3월말 상업생산에 돌입하게 된다.

VRDS가 본격 가동하게 되면 하루 4만 배럴의 저유황유가 생산·공급되며, 매년 2000~30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VRDS는 올해부터 시행된 'IMO 2020(선박유 황함량 상한선을 3.5%에서 0.5%까지 낮추도록 하는 해상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SK에너지가 지난 2017년 1조원을 투자해 건설하기로 결정한 친환경 설비다.

당시 3년 뒤 선박유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셈이다.

올 1월 본격 시행된 IMO2020에 따라 선박유 시장은 벙커씨유 등 고유황유에서 저유황 중질유, 선박용 경유 등 저유황유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세계 선박용 저유황 연료유 시장이 일평균 기준 2019년 10만 배럴에서 2020년 100만 배럴로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국내 인천항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 항만에서 입항선박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선박용 저유황 연료유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에너지의 핵심 생산기지인 울산 콤플렉스(Complex) 내 약 7만5600㎡ 부지에 건설된 VRDS는 건설기간 중 일평균 1150여명, 약 88만명의 근로자가 투입됐다.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은 "저유황유 시황은 선사들의 비축유 재고가 소진되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SK에너지는 VRDS 조기 상업 가동을 비롯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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