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석유제품 등 가격 상승 영향, 전년동월비 1.5% 올라…고교무상 교육 등으로 상승 폭 억제

[그래픽=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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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개월만에 1%대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0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요약)’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79(2015=100)으로 전월대비 0.6%, 전년 동월대비 1.5% 각각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12월 이후 13개월만이다. 다만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0.9%로 여전히 1%를 밑돌았다.

이번 소비자물가 상승은 농축수산물 및 석유제품을 포함한 공업제품의 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배추(76.9%), 무(126.6%), 휘발유(15.6%), 경유(11.6%) 등이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감자(-27.8%), 마늘(-23.8%), 귤(-20.3%) 고춧가루(-15.7%), 사과(-9.6%), 휴대전화기(-2.9%)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정부의 고교무상교육 정책 등으로 인해 남자학생복(-45.7%), 여자학생복(-42.8%), 고등학교 납입금(-36.2%) 등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월대비로 보면 전기·수도·가스는 변동 없으며 서비스,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상승으로 전체 0.6% 상승했고, 전년 동월대비는 공업제품, 서비스, 농축수산물 및 전기·수도·가스 모두 높아졌다.

지출목적별 동향을 보면 전년 동월대비 교통(6.2%), 식료품·비주류음료(1.8%), 주택·수도·전기·연료(1.4%), 음식·숙박(1.2%), 보건(1.8%), 기타 상품·서비스(2.0%), 가정용품·가사서비스(1.0%), 의류·신발(0.6%), 주류·담배(0.9%), 오락·문화(0.2%)는 상승했고, 교육(-0.9%), 통신(-2.2%)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지난해 이어졌던 농산물과 석유제품의 기저효과가 끝나, 올해 물가상승률은 1%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의 무상) 교육과 보건 정책 등으로 인해 물가가 크게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은 지난달 후반부터 시작돼 이번 조사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유통업계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줄고 있으며 각종 레저시설의 이용률이 떨어져 소비자물가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마스크, 손소독제 등 관련용품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상쇄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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