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업계 설문, 반도체 9%·선박 7%·자동차 3.9% 증가 전망
신종코로나 확산·전개 상황에 따라 대폭 하향 조정될 가능성

[사진=뉴스퀘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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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올해 우리나라의 반도체 등 7개 주력업종 수출(금액 기준)이 지난해 보다 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5세대 이동통신(5G)의 본격화 등으로 9%나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향후 사태 전개 상황에 따라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7개 수출 주력업종 협회 정책담당 부서장들이 참석한 '2020년도 수출 전망 및 활성화 과제 간담회'에서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7개 수출 주력업종에서 올해 수출금액은 2.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9.0% 증가하고, 선박이 7.0%, 자동차가 3.9% 늘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마이너스(–)10.0%, 무선통신기기 –6.4%, 철강 –5.0, 석유화학 –3.1% 등으로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연은 전망치대로라면 7개 업종의 올해 수출액 합계는 2712억달러로 작년 수출액 합계 2654억달러보다 58억 달러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이 이 같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5G가 본격화 되고 시스템반도체의 선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선박 업종은 액화천연가스(LNG) 업황 호조에 따른 LNG 운송 선박 수주 증가가 영향을 미쳤고, 자동차는 신차투입 확대, 글로벌 자동차 시장 회복세 등의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출 감소 요인으로 디스플레의 경우 LCD 물량축소 및 가격하락을 꼽았고, 무선통신기기는 국내 생산공장 해외이전,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을 우려했다.

철강 분야에서는 가격 동결 압력과 글로벌 수요 둔화, 석유화학 업종은 미국과 중국의 대규모 생산시설 신·증설에 따른 공급확대 등의 이유 때문이다.

[자료=한경연]
[자료=한경연]

다만 7개 업종에서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액이 1.59% 줄어 국내 수출의 반도체 편중 현상은 여전했다.

한편 올해 7개 수출 주력업종의 반기별 수출전망은 상저하고(上低下高) 패턴으로, 상반기 중 수출액은 4.1% 감소하다가, 하반기에 9.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관계자들은 설문에서 "품질·디자인 향상과 수출 품목·지역 다변화 등으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정부가 보호무역주의 완화를 위해 나서주고 신시장 개척 지원에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이번에 조사된 수출 전망치(2.16% 증가)는 최근 확산하는 신종코로나 사태에 따른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사태의 전개 여부에 따라 전망치가 대폭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업종별 관계자들은 중국에 공장을 둔 우리 기업들의 부품공급 장애에 따른 생산차질은 물론 중국 내수위축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침체를 우려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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