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AI 등 핵심기술, 사회에 도움되도록 빠르게 활용해야"

LG전자가 지난달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개최한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박일평(CTO) 사장이 캐나다 인공지능 솔루션업체인 엘레멘트 AI(Element AI)와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 발전 단계'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지난달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개최한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박일평(CTO) 사장이 캐나다 인공지능 솔루션업체인 엘레멘트 AI(Element AI)와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 발전 단계'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LG그룹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DX)'으로 미래사회 구현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선 인류가 개발한 핵심기술들을 인류에게 도움이 되도록 활용해야 해야 한다'는 구광모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서다.

우선 LG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현재와 미래의 삶에 어떻게 적용되고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논의와 실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LG에 따르면 LG경제연구원 주관으로 13일 열리는 LG포럼에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보이저엑스(VoygerX)'의 남세동 대표가 AI 관련 강의를 진행한다.

LG포럼은 월별로 국내외 경영 환경 변화와 산업 트렌드, 사회 현상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자리다.

◇ AI는 인류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까

이번 LG포럼의 주제는 'AI 활용의 현재와 미래'다.

현재 인공지능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으며 미래의 삶과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조망하는 것이다.

먼저 남 대표는 이번 강의를 통해 자신이 맡고 있는 스타트업 보이저엑스의 사례를 설명할 예정이다.

영상 속 음성을 인식해 자동으로 자막을 만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딥러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보이저엑스가 어떤 단계까지 발전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강의는 LG 계열사들이 AI를 활용해 제품과 서비스를 혁신하고, 사업 방식을 전환해 나가는 가운데 외부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로 개방형 혁신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도 있다.

[ 사진=LG그룹]
[ 사진=LG그룹]

◇ 구광모 디지털 시무식으로 'DX' 강조

LG는 올해 시무식부터 디지털로 전환했다.

구광모 회장이 영상으로 신년사를 전달하면서 다양한 DX의 실천 방법을 예시해준 셈이다.

LG 또 올해부터 마케팅과 인사관리, 안전·환경, 품질, 제조, 구매 등에 DX를 적용하기로 하고 직무교육을 하고 있다.

사내 DX 전문가 육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 인화원은 올해 'AI 마스터 양성 과정'을 신설해 100명의 AI 전문가를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100명의 AI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술과 이론을 실무에서 활용하며 각 계열사에서 AI 기술 적용 등을 지원하게 된다.

아울러 LG전자는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빅데이터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서울대와 교육 협약을 체결했다. 심사를 거쳐 선발된 LG전자 연구원들은 올해 초 서울대에서 고급 통계와 머신러닝, 데이터 모델링 등의 심화 교육 과정에 참가했다.

구광모 대표는 지난해 9월 인화원서 열린 취임 후 첫 사장단 워크숍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자, 우리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 중 하나일 것"이라며 경영진에게 실행 속도를 높이자고 당부한 바 있다.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 고객과의 접점에도 'DX'가 있다

LG의 DX는 실제 고객과의 접촉에도 활용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달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일제면소에 음식을 나르는 'LG 클로이 서브봇(LG CLOi ServeBot)'을 선보인 것.

LG전자와 CJ푸드빌은 지난 3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제일제면소 서울역사점에 LG 클로이 서브봇 1대를 도입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첫 선을 보인 클로이 서브봇이 실제 매장에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로이 서브봇은 실내 자율주행 및 장애물 회피 기술을 이용해 고객이 있는 테이블까지 음식을 가져다준다. 또 고객이 식사를 마치면 고객이 있는 테이블로 되돌아가 빈 그릇을 운반한다.

클로이 서브봇의 화면은 다양한 얼굴 표정을 보여주며 고객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준다. 움직이다가 장애물을 감지하면 "죄송합니다. 잠시만 지나가도 될까요?"라고 말하며 충돌을 피한다.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 노진서 전무는 "올해 CES에서 선보인 셰프봇, 서브봇 등 여러 로봇들이 점차 현실에 도입되고 있다"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로봇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사람과 로봇이 협력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기존 인터넷 상품 구성에 AI 기기를 함께 제공하는 '스마트 인터넷' 요금제 3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AI기기까지 기본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해 AI가 고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기본 제공되는 스마트 AI기기는 국내에 출시된 TV, 셋톱박스,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의 기존에 쓰던 가전을 그대로 IoT가전처럼 사용할 수 있어 생활의 편의성을 높여준다.

LG유플러스 요금상품기획담당 이상헌 상무는 "이번 요금제 개편을 통해 고객의 일상이 인터넷과 AI로 다시 한 번 '스마트'해지는 데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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