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AA-(안정적) 유지...올해 韓 경제성장률 2.3% 전망

[사진=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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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향후 한국경제에 하방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피치는 한국의 신용등급은 대외건전성과 지속적인 거시경제 성과,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협과 고령화 및 저성장에 따른 중기적 도전과제 등을 반영해 종전 AA-등급(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12일 밝혔다.

피치는 올해와 한국 정부는 지출을 늘려 확장적인 재정 기조로 전환했으며 이에 따라 2023년까지 소폭의 재정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통합재정수지가 마이너스(-) 1.5%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DP대비 부채비율은 지난해 38%에서 올해 40.7%로 증가하지만 이는 AA등급 중간값인 39.5%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해 피치는 확장적 재정정책과 반도체 가격 회복, 무역정책 불확실성 완화에 힘입어 2.3%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8월 전망치와 동일하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이 관광산업과 소매판매에 영향을 주고 공급망을 교란해 성장의 새로운 하방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임스 맥코맥(오른쪽 맨앞) 등 국가신용평가사 피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등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지난해 10월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임스 맥코맥(오른쪽 맨앞) 등 국가신용평가사 피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등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수출의 경우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로 불확실성이 완화됐으나 중국의 대미 수입확대로 한국의 대중수출품목 일부가 미국제품으로 대체되는 전환효과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피치는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국가 신용등급을 제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한반도의 긴장 고조 없이 넘어간 것은 지정학적 위험 관련 외교적 해결 여지가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총선과 관련해서는 야당이 승리하면 현 정부의 남은 임기동안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전략 및 대북 협상 노력에 어려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기업지배구조 및 기업과 정부와의 관계 관련 거버넌스는 다소 낮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기업 환경은 일반적으로 양호하나 재벌의 높은 비중이 경제 역동성을 제약한다는 평가다. 우리나라는 세계은행(WB) 거버넌스 지수 77%(AA등급 국가 중간값 85%)로 다소 낮았으며 기업환경평가는 5위였다.

기재부는 피치의 평가 관련 자료에서 "한국 경제 현황과 주요 현안 관련 신용평가사와의 소통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면서 대외 신인도 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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