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제조국 가운데 가장 저조...전경련 "반도체 점유율 너무 커"

[사진=뉴스퀘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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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지난해 한국의 수출이 10% 가까이 감소해 중국과 일본, 독일 등 '세계 4대 제조국' 가운데 가장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보합세를 보인 중국의 10배, 일본과 독일에 비해서는 2배 안팎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세계무역기구(WTO)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1~3분기 세계 총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4% 감소했다.

'4대 제조국' 중에서는 한국의 총수출이 9.83% 감소해 중국(-0.09%), 일본(-4.50%), 독일(-5.21%)과 비교해 가장 감소 폭이 컸다.

한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간 주요 품목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지만 반도체 의존도가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의 세관통계 데이터베이스 '유엔 컴트레이드'(UN Comtrade) 기준 세계 20대 교역품목(원유·가스 제외) 시장점유율은 한국이 2008년 4.30%에서 2018년 6.58%로 2.28%포인트(p) 증가했다.

[자료=전경련 WTO 분석자료]
[자료=전경련 WTO 분석자료]

같은 기간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11.0%에서 20.83%로 2배 가까이(9.84%p) 증가했으며, 독일은 12.88%에서 14.52%로 1.64%p 점유율을 늘렸다. 반면 일본은 8.91%에서 8.48%로 0.43%p 감소했다.

그러나 한국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2018년 시장점유율이 6.58%에서 4.51%로 떨어져 10년간 0.48%p 증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 상승분 대부분이 반도체 품목에 집중된 셈이다.

실제 한국 반도체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2008년 7.63%에서 2018년 31.34%로 23.71%p나 확대됐다. 반도체는 한국 전체 수출의 약 18%(작년 기준)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세계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1.10%p(4.96%→6.07%) 증가했고, 조선은 15.44%p(30.66%→15.22%)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중국은 TV, 화물자동차 등 2개 품목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시장점유율이 10년 동안 상승했고, 반도체, 통신장비는 20%p 이상 점유율을 늘렸다.

일본의 경우 승용차, 통신장비 등의 시장점유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자료=전경련의 UN Comtrade 분석 데이터]
[자료=전경련의 UN Comtrade 분석 데이터]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우리 수출의 4분의 1, 해외투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성장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공세적인 통상전략을 펼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 경쟁국 일본은 지난 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출범, 미일 무역협정 체결을 통해 대외통상여건을 지속 개선하고 있다"며 "우리 통상당국도 수출활용률이 55%에 그치고 있는 한중 FTA 상품양허 개정, 진행 중인 러시아·필리핀·우즈베키스탄 양자 FTA 협상 진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연내 타결 및 WTO 다자통상통상체제 복원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체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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