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사흘 휴장 약 111억원 손실...파라다이스·GKL 2월 매출 반토막

강원랜드 카지노. [사진=강원랜드]
강원랜드 카지노. [사진=강원랜드]

【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면서 국내 카지노 업계도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 내장객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경우 신규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이를 기피하는 외국인 내장객이 늘면서 매출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국인 출입이 허용되는 강원랜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26일까지 휴장키로 결정했다.

강원랜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정부의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23일 격상함에 따라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오는 26일 오전 6시까지 임시 휴장한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강원랜드는 춘천, 삼척, 속초 등 강원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방문고객과 지역사회 안전을 이유로 지난 23일 하루 동안 임시휴장을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주말 사이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정부 대응태세가 강화되자 휴장 기간을 26일까지 늘렸다.

강원랜드는 평상시에도 카지노 영업장 내 방역과 소독을 집중적으로 실시해왔지만 임시휴장 기간 동안에는 추가 방역과 소독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강원랜드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딜러를 포함한 고객 접점 직원들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도록 조치했다.

이와함께 강원랜드 입구에 15대의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고 전 카지노 뿐 아니라 호텔과 콘도 등 전 영업장 수시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또 카지노 입장객의 경우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카지노 영업장 내에서 마스크를 벗거나 직원의 마스크 착용에 응하지 않을 경우 즉각 퇴장 조치하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강원랜드의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결국 임시휴장으로까지 이어져 매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강원랜드는 이번 3일 간의 휴장으로 내장객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약 111억원(미화 90만 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강원랜드의 2019년 일평균 카지노 매출액을 기준으로 추산한 것이다.

강원랜드의 2019년 순이익은 3350억여원으로 매출증가와 원가절감으로 전년(2018년 2972억여원)대비 12.7% 증가했다.

[사진=강원랜드 홈페이지 캡처]
[사진=강원랜드 홈페이지 캡처]

이에 반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파라다이스와 GKL 등은 아직 휴장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 A씨는 “신규 중국인 관광객은 감소했지만 기존 국내에 체류 중인 중국인들이 귀국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 게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익을 조금이라도 올리기 위해 카지노 입장에서는 문을 닫는 것보다는 열어놓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파라다이스의 본사 격인 파라다이스 워커힐의 경우 한달 매출이 평균 500억여원에서 2월은 전월 대비 반토막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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