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대응 최전선 질병관리본부에 격려 쏟아지고 임대료 인하 '착한 건물주' 잇따라
기업들은 "직원 안전 최우선" 재택근무...인근식당 이용 권장 구내식당 문닫은 곳도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한 달이 넘게 비상근무 중이다. [사진=질병관리본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한 달이 넘게 비상근무 중이다. [사진=질병관리본부]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속도로 번지면서 우리사회 전체가 패닉에 빠졌다.

아침에 눈을 뜨면 코로나19 확진자수를 확인하고, 현관 앞에 놓인 소독제로 손을 씻은 다음 마스크를 챙겨 출근길에 나선다. 출근길 대중교통 내의 시민들은 대부분 무표정으로 자신의 휴대폰을 습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 23일 정부가 위기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모두가 헛기침 한번에도 조심하는 눈치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전국 주요 도시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적막감이 도는 등 국민의 일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우리의 입가에 웃음을 띠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있어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한 희망이 나온다.

우선 우리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은 코로나19가 발병한 지난달 초 이후 24시간 근무체제를 유지하면서 신속하게 감염자 추적과 확진에 나서며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자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깎아주는 건물주가 나타나면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또 기업들도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재택근무에 나서는가 하면, 자회사 등의 어려움을 고려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회사주변 식당 이용을 권장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구내식당을 문을 닫는 기업도 있다.

◇ 확산대응 최전선 질병관리본부에 격려 트윗 쏟아져

코로나19가 우리나라를 덮친지 한 달을 넘긴 가운데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고 사망자까지 속출하자 확산 방지를 위해 최전선에서 힘쓰고 있는 '질병관리본부(@KoreaCDC)'를 응원하는 트윗이 최근 크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트위터에는 한 시민이 "사회적 신뢰를 무너트리기는 너무나 쉽지만 쌓아가는 것은 누군가의 노력과 헌신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 최전선에서 노력하고 있는 분들을 마음 깊이 응원한다"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또 '고마워요 질병관리본부'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세계 어느 나라도 이보다 더 잘할 수 없을 거예요",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등 국민들의 감사 인사가 이어졌다. 이와 함께 실시간 트렌드 창에는 '#고마워요_질병관리본부' 해시태그가 올라오기도 했다.

'#힘내요_질병관리본부', '#고맙습니다', '#힘내요_보건복지부' 등 감사와 응원의 해시태그들이 많았다. 매일 브리핑에 나서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언급하는 트윗도 25일 현재 10만 건에 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정부의 실시간 대응 현황 및 예방 수칙을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또한 모든 트윗 문구에 '#더많은_국민들에_전달될수있도록_공유바랍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넣어 정확한 정보가 유통되도록 리트윗을 요청하고 있다.

남대문시장 모습. [사진=서울시]
남대문시장 모습. [사진=서울시]

◇ 자발적 임대료 인하 나서는 건물주들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착한 임대인 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건물주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25일 서울 중구청에 따르면 대표적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 상가의 건물주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통을 분담 차원에서 임대료를 감면키로 했다.

앞으로 3개월간 임대료의 20%를 인하하기로 자발적으로 결정했는데, 이에 따라 2000여명의 상인들은 임대료 부담을 다소 덜 수 있게 됐다.

이는 앞서 지난 3일 C동 남대문중앙상가의 고려인삼백화점 대표가 입주 점포 50개의 임대료를 3개월간 20% 인하하기로 하면서 '착한 임대인'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이어 5일에는 동찬기업 대표가 이에 동참해 남대문상가 E동과 G동의 780여개 점포 상인들에게 도움을 줬다. 또 삼호우주 상가 대표와 남정빌딩 대표도 임대료 인하에 나섰으며 이에 따라 삼호우주 주얼리타운 내 550여개 점포와 남정빌딩 내 770여개 점포가 혜택을 받게 됐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위기를 함께 이겨내기 위해 고통분담을 실천한 건물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중구도 철저한 방역과 방어 태세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사회관계망(SNS)에 올린 글에서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국민들의 '십시일반 운동'이 큰 힘이 되었다"며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건물주들의 자발적인 상가임대료 인하 운동을 펼친 전주시와 시민들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 직원 안전이 최우선...'재택근무' 하는 기업들

온라인 업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들의 재택근무도 이어지고 있다. 직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취지에서다.

위메프는 24일 재택근무를 결정하고 이날 오후 4시를 기점으로 출근자는 전원 퇴근 조치하고, 오는 28일까지 주중 전면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로 했다. 재택 근무가 불가능한 일부 임직원의 경우 교대 근무제를 실시하고 출퇴근 시간을 조정했다. 최대한 적은 인원이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에 근무하기 위한 조치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도 이날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라는 내용의 사내 메일을 전 직원에게 발송했다. 직원이 자율적으로 재택근무 여부를 택할 수 있으며 불가피한 경우에만 출근하도록 했다. 쿠팡도 주1회 허용됐던 재택근무 원칙을 완화해 주 5회까지 가능하다고 직원에게 안내했다.

근무 직원이 많은 대기업들의 경우 전 직원에 대해 사람과 많이 접촉할 수 있는 시간대를 피해 출근 시간대를 늦추거나 중국이나 대구, 경북 지역을 다녀온 직원에 대해 재택근무를 의무화하고 있다.

삼성은 전 계열사에게 임산부 직원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결정하고 인사팀을 통해 각 계열사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전 계열사 별로 재택근무 대상 직원 규모 파악에 들어갔다.

LG는 임산부 직원의 경우 필요 기간 동안 재택근무 하도록 하며, 유치원·어린이집 휴원·개학 연기 등으로 유치원 및 초등학교 자녀 육아를 위해 재택근무가 필요한 직원들도 재택근무하게 했다. 특히 재택근무 기간 중 근태는 정상근무 인정 또는 공가(유급휴가) 부여를 통해 임직원들의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했다.

네이버는 24일 코로나19 TF를 운영하면서 업무공간 소독을 확대하고 임산부나 기저 질환자, 영아 및 노부모를 돌보는 직원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카카오키즈 임직원은 24일부터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한시적으로 일괄 전원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로 했다. 카카오도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 방문자 및 휴원·휴교 기관에 자녀를 보내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4일 18만개 회원 기업에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대한상의는 이날 회원사에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해 임직원이 시차를 두고 출근하는 방안과 회의를 원격으로 진행하는 방안, 재택이 가능한 업무는 집에서 근무하는 방안 등을 권고했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일주일이 확산의 고비라고 보는 기업들이 많다"며 "아예 출근하지 말고 재택 근무제를 시행하는 기업이 25일을 기점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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