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원 구호성금에 치료시설 제공 의료진 파견까지...'사회적 책임' 모범

4일 경북 영덕군 병곡면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에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환자 205명이 버스에 나눠타고 입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덕군 제공]
4일 경북 영덕군 병곡면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에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환자 205명이 버스에 나눠타고 입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덕군 제공]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삼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기업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며 조기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다.

삼성은 지난달 계열사들과 함께 300억원대의 성금과 구호물품 지원을 결정한 데 이어 민간기업 중 처음으로 치료센터 목적의 시설 제공과 의료진 파견까지 결정했다.

이 같은 다각적인 지원 대책에 대해 재계는 최고 경영진의 결단이 있어야만 가능한 만큼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국민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우리 사회와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연수원 치료시설로 내놓고 삼성의료원 의료진 파견

4일 삼성은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을 분담하고 사태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삼성의료원 의료진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삼성이 경증환자들의 생활치료센터로 임시 제공한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에서 환자 모니터링과 지역방역 활동을 도울 계획이다.

삼성 영덕연수원은 지난 2일 정부와 협의를 통해 병상 부족으로 병원에 입원하지 못한 대구·경북지역 경증환자들을 위해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곳이다.

병상 부족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삼성이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후 삼성은 치료센터에서 확진자 치료와 관리를 위해 의료진 파견까지 이어졌다.

삼성 관계자는 "파견된 의료진은 재난 현장에서 의술로 봉사하겠다고 자발적으로 나선 지원자들"이라며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2주 단위로 돌아가며 순환근무 형태로 의료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환자 관리·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경북 영덕군 소재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 [사진=연합뉴스, 삼성 제공]
삼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환자 관리·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경북 영덕군 소재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 [사진=연합뉴스, 삼성 제공]

◇ 300억원 구호성금 내고, 협력사에 300억원 온누리상품권 지급

삼성은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본격 확산되기 전인 2월초부터 적극적으로 사태 수습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삼성은 먼저 중국에서 부품 조달 차질 등의 문제를 겪은 협력사들을 위해 1조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물품대금 1조6000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또 지난달 13일에는 침체된 국내 소비 활성화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협력사에 지급했다.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꽃 소비' 늘리기에도 동참했다.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위기극복 경제계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이 "위기는 항상 있었고 극복할 수 있다"면서 "협력사의 어려움이 더 클 것이니 실질적 지원이 일어날 수 있게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한 이후 약속을 지킨 셈이다.

이 부회장은 당시 "전통시장, 소상공인, 꽃가게 등도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삼성이 보탬이 될 방안을 챙기겠다"며 "최선을 다해 경제활력을 되살리고 국민에 희망을 줄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삼성전자,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들의 동참으로 의료용품과 생필품 지원을 위해 300억원의 긴급 구호성금도 지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경상북도 구미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점검한 후 직원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경상북도 구미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점검한 후 직원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제공]

◇ 이재용 부회장 진두지휘...내부 구성원들도 챙겨

삼성의 이 같은 전폭적인 지원은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며 "이번 일로 고통 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어려울 때 국내 최고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이 부회장은 내부 조직원들의 불안 해소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 3일에는 주요 경영진과 함께 최근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4명이나 발생해 지난달 하순에 일시 폐쇄되기도 한 경북 구미사업장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직원들과 차담회를 가졌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위험에 노출돼 있는 임직원들을 다독이고 격려하기 위해서다.

이 부회장은 차담회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일선 생산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계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초유의 위기이지만 여러분의 헌신이 있어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비롯한 회사는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모두 힘을내서 함께 이 위기를 이겨내 조만간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으며 만납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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