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중 7개 업종 주가 40% 이상 빠져...향후 2주일이 주식 시장 방향 가늠자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 딜러가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 딜러가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 이후 60일새 국내 주요 상장사 100곳의 시가총액이 3분의 1이나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895조원이던 시가총액이 629조원까지 떨어져 두 달 사이에 266조 원 정도 증발해버린 것.

이 기간 상장사 100곳의 주가도 평균 32.8%나 떨어졌는데, 특히 20개 업종 중 7개 업종은 주가가 평균 40% 넘게 폭락했다.

이렇게 폭락한 주가가 반등할 시점으로는 코로나19 완치자 수가 치료중인 확진자 수를 역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4월 초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국내 주요 상장사 100곳의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일 대비 60일 기준 주가 및 시가총액 변동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20개 업종별 매출 상위 5개 기업씩 총 100개 상장사다.

주가 및 시가총액은 국내서 코로나19 첫 확진가 발생한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50일째 되는 지난 3월10일과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3월12일(미국 기준 11일), 첫 발생후 60일이 되는 지난 3월 20일 등 네 개 시점의 주가를 비교 분석했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자료=한국CXO연구소]

◇ 상장사 100곳, 두 달새 시총 226조원 허공으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발생 이후 60일이 지난 시점인 지난 3월20일 상장사 100곳의 시가총액은 629조85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1월20일 895조8895억원보다 226조296억원 떨어진 금액이다.

불과 두 달 사이에 회사 가치가 3분의 1 수준인 29.7%나 쪼그라든 셈이다.

특히 WHO의 팬데믹 선언 이후 8일새 시가총액은 91조8555억원이나 더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 12일 대비 20일 시가총액이 12.7% 더 떨어진 셈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3월 마지막 주에는 시가총액 600조원을 방어하기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개 주요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全) 업종 모두 시가총액은 크게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자 업종을 대표하는 국내 5개 전자 업체의 시가총액만 60일 사이 126조원(465조원→338조원) 넘게 하락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27조9911억원), 금융(19조129억원), 석유화학(16조8443억원), 정보통신(15조6533억원), 금속철강(13조9164억원), 조선(10조316억원) 업종도 각각 10조원 넘게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자료=한국CXO연구소]

◇ 7개 업종 주가 40% 이상 빠져

두 달 사이에 주가 역시 20개 업종 모두 하향 곡선을 그렸다. 1월20일 기준 팬데믹 선언일 때도 유일하게 주가 상승을 보였던 운송‧물류업도 60일 후에는 18.9%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20개 업종 중 7개 업종의 주가는 평균 40% 넘게 하락했다.

이 가운데 조선·중공업의 주가는 평균 48.6%나 빠져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외에 여행(-43.7%), 자동차(-43.6%), 기계(-43.5%), 금융(-43%), 건설(-42%), 항공해운(-42%) 업종의 주가도 40% 넘게 감소했다.

9개 업종의 주가도 30~40% 미만으로 내려앉았다. 농수산(-39.2%), 금속·철강(-39.2%), 섬유·패션(-38.8%), 유통(-35.9%), 전기·가스(-35.6%) 등의 주가도 35% 이상 맥없이 무너졌다.

조사 대상 상장사 100곳 중 개별기업 주가가 60일 사이에 반토막 난 곳도 15곳이나 속출했다.

기계업종에 속하는 현대건설기계는 무려 60.2%나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주가는 1월 20일 3만1000원에서 3월 20일에는 1만2350원으로 하락했다. 이 회사의 시총은 이 기간 3600억원이 감소했다.

롯데하이마트(-57.2%), 현대제철(-55.1%), 삼성생명(-54%), 태평양물산(-53%), 롯데쇼핑(-52.9%), 대우조선해양(-52.8%) 한세실업(-52.7%) 등도 주가가 50% 넘게 하락했다.

오일선 소장은 향후 주가 추이에 대해 "누적 확진자 중 완치자가 치료중인 환자수를 역전하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3월말 4월초 사이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전망은 향후 2주 이내에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에 따른 예측"이라며 "향후 2주 사이가 주식 시장의 방향을 가늠 짓는 1차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자료=한국CXO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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