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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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코로나19 진단검사에 대해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던 일본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NHK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96명 늘어난 2019명이 됐다. 일본에서 하루 확진자 96명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또한 일본 정부는 현재 도쿄도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특별조치법에 근거한 '정부 대책본부'를 설치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 지사는 최근 '도시 봉쇄'까지 언급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이번 주 들어 오버슈트(감염자의 폭발적 증가) 우려가 더욱 커졌다. 감염 폭발의 중대 국면”이라며 “평일에는 가능한 한 재택근무를 하고 야간 외출을 삼가 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사가 25일 오후 도쿄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감염폭발 중대국면'이라고 쓴 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사가 25일 오후 도쿄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감염폭발 중대국면'이라고 쓴 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NHK에 따르면 현재까지 도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12명으로 전체 일본 전체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이 발생했다.

도쿄도 이외에는 홋카이도 167명, 아이치현 154명, 오사카 149명 순이다.

한편, 이날 갑작스런 확진자 증가에 대해 많은 의혹의 제기되고 있다.

아베 총리의 도쿄올림픽 연기 발표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을 경우 정상적인 대회 개최가 어렵다고 생각해 지난 23일 밤 도쿄올림픽 연기 선언 전까지 일본 내 의심 환자들에 대한 검진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해 왔다.

그러나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더 이상 사태를 은폐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그 동안 검사조차 받지 못했던 환자들이 병원을 찾게 되면 일본 내 확진자는 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벚꽃놀이 등으로 외부활동이 크게 늘면서 잠복기 환자와 무증상 환자 등 숨겨졌던 환자들에 의한 감염이 발생한다면 일본 내 코로나19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본 정부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게 된다면 아베 총리는 엄청난 정치적 부담까지 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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