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전 국민들을 분토케 하고 있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공범 중 1명이 올해 고등학교 입학 예정인 16세 소년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 경찰은 “'태평양 원정대'라는 이름의 메신저 대화방을 운영하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 등을 유포한 혐의로 A군(16세·대화명 : 태평양)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A군은 조씨가 운영하던 '박사방'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해왔으며, 최근에는 '태평양원정대'라는 이름의 별도 텔레그램 대화방을 만들어 성 착취 영상 등을 유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이날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지난 13일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가상화폐 거래소 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번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 분석을 토대로 '박사방' 유료회원 색출을 위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박사방’ 운영자 조씨는 텔레그램에서 수위별로 3단계로 나뉜 유료 대화방을 운영하며 후원금 명목으로 일정액의 암호화폐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최근 조씨가 텔레그램 대화방을 운영하면서 압수한 1억3000만원의 현금외에도 수십억대의 암호화폐를 보관하고 있다는 단서를 잡고 이를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조씨가 손석희 JTBC 사장 외 다수를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과 관련해서도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한편,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한다'는 등 관련 청원이 수십개 올라와 수백만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이와 관련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긴급 전체회의에 참석해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신상공개와 전수조사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을 맡고 있는 서지현 검사도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n번방 운영자들은 무기징역형까지 가능하다. 채팅 적극 가담자들도 공범이기 때문에 이들도 무기징역까지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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