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사진=대림산업]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사진=대림산업]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국가 위기 상황이나 재난 때 마다 빠지지 않고 사재를 털어 거액을 기부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이야기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준용 명예회장은 지난 24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사재 20억원을 전달했다.

이 명예회장이 기부한 20억원은 이번 코로나19 기부액 가운데 개인으로는 가장 많은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준용 명예회장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이 현재의 상황을 잘 극복하고 건강한 삶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한 것"이라며 "백신과 치료제 지원이 신속히 이뤄지길 바란다"며 기부 취지를 밝혔다. 

기부금은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과 치료비 지원에 10억원,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한 지원에 10억원이 쓰일 예정이다.

이 회장의 기부는 이번뿐 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11월 포항지진 때에는 10억원의 사재를 기부했고, 작년 12월 사랑의 열매에 10억원을 기부하며 사랑의열매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2200호 회원으로 등재됐다.

특히 지난 2015년 통일 나눔펀드에는 무려 사재 2000억원을 출연하기도 했는데, 당시 재계에서는 아무리 재벌그룹 회장이라고 해도 이런 거액을 사재로 출연하는 것은 이 회장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회사 돈을 기부하는 것도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 이 회장의 이 같은 결정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사회적 책임 실천)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이 명예회장은 회사가 어려울 때 사재를 내놓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대림그룹 창업주 고(故) 이재준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회사가 위기에 빠지자 350억원의 사재를 흔쾌하게 낸 바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거액을 기부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지만 개인이 사재를 털어 20억원이라는 거액을 기부하는 것은 이준용 회장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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