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평균 증가 1만명 이상…전 세계 확진자 72만여명, 사망 3만4000명 육박

지난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운전석 주변에 차단선이 설치된 미국 뉴욕 시내버스 안에 한 여성이 탑승해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운전석 주변에 차단선이 설치된 미국 뉴욕 시내버스 안에 한 여성이 탑승해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크게 늘고 있다.

30일 월드미터(worldmetetr)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현재 전 세계 코로나 19 확진자는 72만1293명으로 이중 3만3944명이 사망했다.

특히 미국의 확진자 증가세가 심각한 상태다.

미국은 이날 현재까지 전날보다 1만8203명이나 증가한 14만1781명(사망 2470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중국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최다 발생국이 됐다.

미국 내 확진자는 최근들어 일 평균 1만명이 넘어서며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미국 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으로 알려진 펠로시 하원의장은 정부의 부실한 대응이 이 같은 참사를 불러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2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 "그(트럼프 대통령)가 어설프게 다루는 사이 사람들이 죽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20일 전만 해도 모든 게 잘 진행됐다고 했지만 그렇지 않다"며 "그리고 20일이 지나는 동안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2000명의 사망자와 10만명의 확진자가 생기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올해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하원에서 발언하는 민주당 낸시 펠로시 의장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으로 알려진 미국 민주당 낸시 펠로시 의장 [사진=AP/연합뉴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진단검사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생각에는 (최근 확진자 급증은) 진단 검사로 인한 것"이라며 "대규모 검사가 이뤄졌다. 매일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펠로시 의장의 비판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첫 확진자 발생이후 최근까지 미국 내 방역은 문제없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에 들어서야 대책 발표를 서두르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 다음달 12일 '부활절'을 목표로 경제활동 '조기 정상화'를 밀어붙이려 했으나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한발 물러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코로나19 치명률이 2주 이내에 정점에 달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4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의약품 유통업체 대표들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의약품 유통업체 대표들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한편,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가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은 47%의 지지율로 바이든 전 부통령(민주당·49%)과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월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7% 포인트 차까지 벌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것이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22~25일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미국 내 성인 1003명과 등록 유권자 845명을 상대로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3.5%포인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회복은 최근 발표한 국민 1인당 2000달러 지급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발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고 피해 규모가 커지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악재가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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