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이 조언, 코로나19 향후 수년 동안 영향 미칠 수도

[그래픽=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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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현재 코로나19를 어떻게 대처 했는가에 따라 미래 기업의 시장 내 위치와 고객 관계가 달라질 것이다. 지금 기업 내 '워룸(war room)' 격인 '전담 대응팀'이 없다면 빨리 구성하고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라."

30일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Bain&Company)가 내놓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의 대응 전략 보고서'의 요지다.

베인은 기업의 코로나19 위기 대응 방안을 세 단계로 나눠 제시하고, 현재 미국과 대부분 유럽 국가가 속한 2단계인 '본격 확산' 단계가 지나면 점차 정상적인 상황으로 회복되는 '뉴 노멀(New Normal)'이 도래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현재 '코로나19를 어떻게 대응했는가'가 향후 해당기업의 생산과 판매, 소비자 평판에 영향을 미치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평가 받는 잣대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 지금은 '글로벌 확산기' 전담 대응팀 구성하라

베인은 코로나19의 현재 상태를 글로벌 확산기라고 규정했다.

지난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즉 전염병 경보단계 중 가장 높은 최고 위험단계로 규정한 이후 본격적인 확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코로나19 전담 대응팀' 구성이 시급하다며, 위기 상황일수록 소비자들은 기업의 대응을 주시하는 만큼 과감한 결단과 사회적 공감으로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할 때라고 강조했다.

베인은 소비재 기업의 대응전략을 제시하기에 앞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중국, 현재 가장 빠른 확산속도를 보이고 있는 이탈리아 사례를 통해 코로나19가 기업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베인이 정리한 코로나19의 확산 단계별 특징을 보면 먼저 1단계인 '발병' 단계의 경우 이미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이미 거쳤거나 진행 중이다. 이 단계에서는 아직 수많은 사람들이 감염된 상태는 아니므로 평범한 일상생활이 지속된다.

그러나 일부 필수재에 한해 사재기 현상이 시작되므로 해당 카테고리 기업은 수요 급증에 신속히 대비해야 하며, 반대로 비필수재 기업 경우 수요 감소에 적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

2단계 '본격 확산' 단계는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시기로 현재 미국과 상당수 유럽 국가가 2단계에 해당한다.

각국 정부에서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격리, 휴교, 공공장소 폐쇄 등의 제한적 조치를 취하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노동력 부족 등 공급망 차질이 발생한다.

3단계인 '회복 및 그 이후'는 점차 정상 생활로 돌아오는 시기로 코로나19에 대한 기업의 대응이 소비자들에게 평가 받는 시기다. 즉 기업이 지난 시기 어떻게 대응했느냐에 따라 시장 내 위치와 고객의 눈길이 달라질 것이라는 의미다.

또한 이 시기에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및 지출 목록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재 카테고리별 수요와  회복양상. [자료=베인앤드컴퍼니]
소비재 카테고리별 수요와 회복양상. [자료=베인앤드컴퍼니]

◇ 위기 대응 방식이 '뉴 노멀' 이후 기업위상 바꾼다

베인은 코로나19 영향이 앞으로 적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에 걸쳐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기업은 적어도 이 가간 동안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응과 공조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는 지속가능한 공급능력과 물류 유연성, 디지털 역량을 확보하고 환경변화에 따른 유통채널 전략을 점검해 갈수록 진화하는 고객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3단계 '회복' 시기로 접어들면 2020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연초의 목표, 예산, 전망을 재검토하고, 핵심활동에 중점을 둔 3개년 계획을 재수립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상 대응팀을 포함해 위기관리에 투입된 자원과 인력을 서서히 줄이되 코로나19를 통해 얻은 교훈이 무엇인지 정리하는 작업을 반드시 거치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태를 통해 생산과 재고 분산의 필요성이 강하게 드러났으므로 위기에도 대응이 가능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추가 공급원을 파악하고 자동화 수준을 높이고, 생산처를 다변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 유통(new retail)' 전략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온라인을 포함해 판매 채널 전략도 재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번 위기로 재택근무 등의 필요성도 대두된 만큼 모든 업무 영역에서 디지털 역량을 구축하는 동시에 스마트 업무방식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인앤드컴퍼니 강지철 파트너는 "각 기업들은 코로나19로 기존 전략을 전사 차원에서 빠르게 재조정해야만 하는 긴급한 상황에 처했다"며 "이 과정에서 단기 이익보다 사람을 중시하며,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공감을 적극 표현하는 등의 리더십 발휘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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