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호텔 상장 물 건너가고, 구조조정 선언한 쇼핑도 매출감소에 잡음만 들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자료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두 달여만인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 회장는 지난 3월 7일 부친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사십구재를 마치고 일본으로 출국한 뒤 지난 2일에 입국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이날 처음 출근했다.

신 회장은 이날 첫 출근을 시작으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위한 각종 회의와 보고 일정을 소화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일본과 국내 자가격리중 자택에서도 화상회의 등을 주재하며 계속 경영 현안을 챙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이 처한 현재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우선 롯데그룹의 주력업종인 유통업과 관광업 등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이에 신 회장이 가장 애착을 보이고 있는 호텔롯데의 상장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호텔롯데는 코로나19로 인한 면세점 매출 부진과 호텔 투숙객이 급감으로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5%나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무려 791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직격탄으로 기업가치가 하락한 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누가 봐도 무리"라며 "롯데그룹 입장에선 면세사업 부진을 털고, 유통 부문 구조조정 등이 마무리되는 내년 이후에나 상장을 추진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했다.

지난 2월 밝힌 '2020년 운영 전략과 미래 사업 청사진'에서 "3~5년 내 전체 오프라인 매장의 30%에 달하는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겠다"고 밝힌 롯데쇼핑도 위기다.

역시 코로나19로 매장의 매출과 순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작 온라인으로의 전환을 추진해야 했지만 매장을 늘릴대로 늘려 놓고 구조조정을 하려니 잡음만 나오는 실정이다. 

롯데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롯데케미칼도 코로나19 사태와 지난 3월 대산공장 사고로 인해 8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의 분기 적자는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31분기만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월 비상경영회의에서 "지금도 위기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가 더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 비즈니스 전략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켜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DB금융증권은 최근 발표한 롯데쇼핑에 대한 종목분석 리포트에서 "롯데온 출범, 오프라인 구조조정, 수익성 중심 경영 등 긍정적인 변화를 시작했지만 변화의 노력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순자산 가치의 부실화는 어느 정도 멈췄지만, 우울해진 경영환경 변화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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