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오늘(20일)부터 고3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시작됐다.

학생들의 등교수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3월 2일 예정됐던 개학이 미뤄진 지 80일 만이다.

이날 학생들의 등교를 놓고 일부에서는 ‘학생들이 학교에 가는 모습을 보니 반갑다’ ‘오랜만에 학교에 가니 살 것 같다’며 반기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맞벌이 등으로 자녀들에게 식사를 챙겨주지 못했는데 학교에 가게되면서 신경을 덜 쓸수 있게 돼 다행”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이번 등교를 놓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단면역실험을 시행하는 것과 같다‘ ‘방역 책임을 학교에 전가하고 있다’는 등의 우려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이태원발 집단감염 사태에 계속되고 있어 ‘학교 현장에서 집단감염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학부모들의 마음은 타 들어가고 있다.

이에 학부모는 물론 입시가 임박한 고3학생들마저 이번 등교수업 강행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등교 개학을 미뤄달라는 청원에는 20일 오전 10시 현재 23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고 있으며, 최근 충남 당진 고등학교 학생회장 연합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9.7%가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와 관련 전날 “등교를 피해갈 수도, 시기를 무작정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다.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고3의 등교를 또 연기한다면 수업 차질은 물론, 원격 수업만으로는 진학·진로 지도가 어려워 내년도 대학 입시 일정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 부총리는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코로나19 종식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한 번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며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매우 어렵고 힘들게 등교 수업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는 오늘부로 비상 상황실을 운영하고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며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등교 수업이 어렵다고 판단하면 신속히 추가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특히 “학교 내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자가 발생하거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매뉴얼에 따라 학교, 교육청, 교육부가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전국 소방서에서 코로나19 전담 구급대가 즉시 출동해 환자의 이동을 지원하는 원스톱 지원 서비스가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전민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학생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등교 개학이 미뤄진 지 80일 만에 다시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전민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학생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등교 개학이 미뤄진 지 80일 만에 다시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에게 ▲ 등교 전에 건강 자가 진단 제출 ▲ 몸이 아플 때 등교 금지 ▲ 등교하면 책상 닦기 ▲ 교실 창문 열어 환기하기 ▲ 학교 안에서 생활할 때에는 식사 시간 외에 마스크 착용하기 ▲ 30초 손 씻기 ▲ 몸에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보건 교사, 교사에게 즉시 말씀드리기 등 7가지 수칙의 준수를 당부했다.

아울러 학교 내 수시 발열검사, 책상 간격 넓히기, 식당 칸막이 설치 등을 통한 학생들간 감염 예방과 함께 방과 후 수업, 야간자율학습, 저녁 제공 등은 당분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외에도 일부 지자체에서는 기저질환이 있는 학생들의 등교선택권을 부여하고 한시적으로 교회체험학습 허용일을 확대키로 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고3 학생들의 등교를 시작으로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시 27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생, 6월 3일 고1·중2·초3∼4학년생, 6월 8일 중1·초5∼6학년 순으로 전국 학교 및 유치원에서 등교·등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매일 등교하는 고3학생들과 달리 고2 이하는 격주, 격일, 주 1회 이상 등교하는 등의 방식으로 등교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