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지난 21일 세종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발열을 체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등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지난 21일 세종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발열을 체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의 등교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거짓말’ 논란을 빚고 있는 인천 학원강사 관련 확진자를 비롯해 대구농업마이스터고 학생 등이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학교 현장에서의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1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자신을 현직 보건교사라고 밝힌 한 청원인이 ‘등교 개학은 누굴 위한 것이냐’며 등교개학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청원인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월부터 지금 학교는 혼란 그 자체"라며 "2월부터 계속된 매뉴얼 변경, 학사일정 변경 등으로 학교는 무엇하나 손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건교사들은 학교 하나를 책임지는 방역, 감염병 책임자로 홀로 학교 매뉴얼을 짜고 홀로 물품을 시키고 정리하고, 나홀로 이 학교의 발열체크는 어찌할지, 소독은 어찌할지, 체온계 구입은 어찌할지 등등 홀로 싸우고 있었다. 인력 지원은 전혀 없다"고 토로했다.

또한 "고3, 고2, 고1 개학 1주일전부터 자가진단 제출을 통해 학생 상태를 파악하신다고? 애들이 합디까? 담임교사들이 애걸복걸 반협박까지 해야 겨우 98% 응답한다. 시간 제대로 지키냐구요? 안 하는 애들은 절대 안 한다"며 정부 대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오늘(20일) 고3 등교 개학 하자마자 모든 선생님들 ‘방역은 물 건너갔다. 전국 1, 2, 3등으로 확진자 발생만 하지말자’ 하는 분위기"라며 "학생들은 쉬는 시간엔 팔짱끼고 마스크 벗고 껴안고 난리다. 학교가 안전해 보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말 이건 아니다. 오늘 딱 하루 딱 한 학년이 나왔는데도 전혀 통제가 안되고 학교가 난장판이다. 제발 등교개학만 하려고 하지 말고, 예산은 얼마나 필요하고 인력은 얼마나 필요한지, 매뉴얼은 얼마나 세세한지, 공간 확보가 되는지 등등 모든 걸 학교에 직접 나와서 보고 결정하라"고 밝혔다.

이 청원은 22일 오전 9시 50분 현재 6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고 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21일 "방역 측면에서는 등교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라며 "그러나 위험요인을 최소화하면서 학교를 단계적으로 정상화하는 것이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하고 모두의 일상을 되찾는 길"이라고 말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도 같은 날 "27일부터 시작되는 고2이하 학생들의 등교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대학 입시 일정, 원칙과 관련해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고3 학생들의 등교개학 첫날(20일) 전국 2363개교 중 2277교에서 등교 수업이 진행됐으며 출석률은 95.2%(오후 4시 기준)에 달한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