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TS를 매개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암컷, 수컷, 약충, 유충 순서(눈금한칸: 1mm). [사진=질병관리본부]
SFTS를 매개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암컷, 수컷, 약충, 유충 순서(눈금한칸: 1mm). [사진=질병관리본부]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올해 처음으로 일명 ‘살인 진드기(참진드기)’에 의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하 SFTS)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보건당국이 야외 활동시 예방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경북과 충남에서 올해 처음으로 ‘살인 진드기’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경북에 거주하는 L씨(여자, 만 76세)는 최근 감자심기 등 밭일을 한 뒤 혈뇨·설사 등의 증세로 인근 의원에서 치료 중 간수치 상승 및 의식저하로 치료를 받다 증세가 악화되어 패혈증성 쇼크로 21일 사망했다.

또한 충남에 거주하는 C씨(남자, 만 87세)도 산나물 채취와 텃밭을 가꾸는 등 야외 활동을 하한 후, 진드기 물림을 발견하여 고열로 인근 의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치료를 받던 중 호흡부전 및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21일 사망했다.

SFTS는 주로 4~11월에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살인 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 소화기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을 나타낸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고열 등 증세에 대해 일부 오인할 우려도 있다.

실제로 지난 19일 안면읍에 거주하는 A모씨는 고열로 인해 태안보건의료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에도 고열이 계속돼 아산충무병원으로 이송 뒤 SFTS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머리에 붙어 흡혈하고 있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사진=질병관리본부]
머리에 붙어 흡혈하고 있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사진=질병관리본부]

한편, SFTS는 치사율이 20%에 달할 정도로 위험한 감염병으로 알려졌다. 또한 SFTS는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현재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지난 2013년부터 2020년 5월 현재 109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21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4월 현재 SFTS 매개 참진드기 감시결과, 참진드기 지수가 30.4로 전년 동기간(54.4) 대비 44.1% 낮은 수준이나, 경남(147.3), 충남(45.1), 전북(44.1) 지역은 참진드기 밀도가 높아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SFTS는 등산, 나물채취, 농작업 등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며 “SFTS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 및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고, 특히 고령자는 감염되면 사망률이 높아 야외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SFTS는 치사율이 약 20%에 이르는 감염병으로 농작업시나 야외활동 시 긴 옷을 착용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이나 구토, 설사 등 소화기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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