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마용성 내림폭 줄고 노도강은 상승전환...수도권도 오름폭 키워

지난 1일 보유세 과세 기준일이 지나면서 서울 강남 아파트값 하락을 주도한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됐다. 지난달 24일 서울 한 부동산중개업소에서 한 시민이 매물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보유세 과세 기준일이 지나면서 서울 강남 아파트값 하락을 주도한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됐다. 지난달 24일 서울 한 부동산중개업소에서 한 시민이 매물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최근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던 서울 아파트값이 보합세로 돌아섰다.

강남 지역에서 양도소득세와 보유세 절세를 위해 내놨던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진데다 금리 인하 영향까지 더해진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은 1일 조사 기준 서울 지역 주간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 아파트값은 9억원 이상 주택에 대한 강력한 대출 규제 등을 담은 12·16대책 이후 상승세가 둔화했다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에 최근 9주째 내림세를 보였다.

앞서 지난주 민간 시세 조사 기관인 부동산114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이 소폭(0.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원 관계자는 "6월1일 보유세 부과 기준일이 지나면서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절세 급매물이 들어간 상황"이라며 "보유세 기준일 이후 굳이 집을 급하게 내놓을 이유가 없어진 매수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값은 금주 0.03% 내려 지난주(-0.07%)보다 하락폭을 줄였다.

서초구가 0.04%(지난주 –0.09%) 하락에 그쳤고, 강남구는 –0.03%(〃 –0.08%), 송파구는 –0.03%(〃 –0.04%), 강동구는 –0.04%(〃 –0.05%)로 모두 하락 폭을 좁혔다.

최근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인 '마용성' 지역 중에는 마포구 –0.03%, 용산구 –0.02%를 보여 지난주 보다 각각 0.02~0.01% 포인트 낙폭을 줄였다. 성동구는 전주와 같은 –0.01%를 기록했다.

'노도강'으로 불리는 지역도 도봉구와 노원구는 전주 보합에서 금주 0.01% 오르며 상승 전환했고, 강북구는 전주에 이어 보합세를 보였다.

광역급행철도(GTX) 호재 등으로 최근 강세를 보이는 동대문구는 지난주 0.01% 상승에 이어 금주 0.03% 상승했고, 광진구는 전주 -0.03%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경기도의 아파트값도 지난주 대비 0.17% 상승하며 전주(0.15%)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오산시(0.45%)는 동탄신도시 인근 신축 아파트 위주로 오르며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안산시(0.43%)는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구리시(0.39%)는 지하철 8호선 역사 예정지 주변 위주로, 하남시(0.37%)는 교산신도시 광역교통대책 발표 영향 등으로 상승했다.

풍선효과가 나타나 2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수원 장안구는 0.49% 상승해 전주(0.12%)보다 상승폭을 4배나 키웠고, 영통구(0.27%)와 권선구(0.06%)도 상승폭이 커졌다. 용인시 수지구(0.32%)는 상현ㆍ성복동 대형 아파트 위주로 상승했다.

지방의 아파트값도 0.07% 상승하며 지난주(0.0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오르며 지난주(0.08%)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매매시장 안정과 기준금리 인하, 전세 물량 부족 등 영향으로 0.04% 오르며 전주(0.02%)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0.16%, 인천은 0.11%로 소폭 올랐고, 지방은 0.04% 올라 지난주(0.03%)보다 오름폭을 줄였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