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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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석진보 JB재무컨설팅 대표(경영지도사)】 기업을 운영하면 사람의 운명과 마찬가지로 위험을 직감하기도 하고 뭔가 잘못되어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기업이 위험에 빠지고 부도가 나는데도 일정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이 있다. 어제까지 멀쩡하다가 오늘 갑자기 부도가 나는 경우는 없다.

다만 부도가 난 사실이, 기업이 더 이상 가동되기 힘든다는 사실이 오늘 알려지고 관련 당사자 모두에게 통보된 것 뿐이다.

최소 6개월 정도의 감지기간은 주어진다. 중병이 드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염증에서 시작한 것이 경화현상이 심화되고 나중에는 암으로 발전되어 더 이상 치유와 회복이 힘든 상태로 들어가는 것처럼 위험도 미리 예고의 징후가 있다.

이를 하루빨리 막고 이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이 경영자가진단 모델이 필요한 이유이다.

국세통계를 살펴보면 사업후 어느 시기까지 존속하게 되는 것인지 그리고 어느때 생존율이 높은지 고려해볼 수 있다.

어떤 이는 Business Cycle로 이야기 하기도 하고 기업의 흥망성쇠 이론을 펴기도 한다. 필자의 경우도 오랜 직무경험을 통해 1, 3, 5, 10 년 이론을 편 적이 있고 바다를 해항하는 선박에 비유하기도 했다.

소위 10년이 지나면 순풍에 돛단 듯 왠만한 파고가 오고 비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위험순간을 이겨낼 능력을 갖추었다고 말이다.

그런데 실제 국세통계를 우연한 기회에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데이터가 주는 힘은 대단하다. 신뢰의 폭을 깊게 하고 뭔가 위대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여기저기에 산재된 수많은 정보가 뒤늦게 발견될 때마다, 미처 제대로 해석되고 아니있다가 뒤늦게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되기도 하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사장(死藏) 되는 정보와 데이터가 얼마나 많을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물론 그 데이터를 이미 잘 활용하는 이들도 있었겠지만…

1. 우리기업은 5년후 존속할 수 있을까

기업의 존속년수에 관한 국세통계 데이터를 살펴보자.

<2020년 3월 현재 존손년수별 사업자 현황표> 를 보면 2020년 3월 현재 개인사업자와 법인을 합친 사업자수와 존속년수 구간별 해당하는 비중을 볼 수 있다.

전체 사업자 중 6개월 미만 사업자의 비중은 10.3% 이며, 6개월이상 ~ 1년 미만 존속하고 있는 사업자의 비중은 6.8% 이다.

그런데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3년이 지나면 존속년수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년이상 ~ 5년 미만 사업자의 존속년수 비중이 14.2%로 껑충 높아지다가 5년이상~ 10년미만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그 현상이 10년이상~20년 미만 구간의 존손년수 비중이 최고조에 달함을 알 수 있다.

다시말해 5년 이상 존속하게 되면 그 생존비율이 높아지다가 10년이 지나면 급속도로 생존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20년이 지나면 다시 그 존속비율이 뚝 떨어지기 시작하다가 30년 이상 존속하게 되는 비중이 1.4% 대로 최저로 바뀌게 됨을 볼 수 있다.

사업을 시작하다보면 1년은 어떻게 지나갔는 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간다고들 한다.

하기야 각종 업계 관행을 익혀야 하고, 매출을 일으키고, 사람을 뽑고, 이리저리 서류들고 뛰어다니고 하다보면 1년은 금방간다.

1년이 되기도 전에 사업이 쉽지 않고 그만두어야 하는 생각을 하게되는 조기하차형도 많지만 기왕에 사업을 시작한 것 주변 사람들 보기에 쉽게 포기할 수도 없고 또 사업이란 것이 그리 호락호락 쉽게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부탁도 하고 간청도 하고 메꿔나가고 때로 단비도 맞다보면어느새 3년이란 시간이 흐른다.

사실 3년 이내 사업을 접는 경우가 매우 많고 주위를 둘러보면 마지못해 명맥만 살아있고 한숨 쉬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숫자와 통계가 말해준다.

물론 초기부터 사업이 슬슬 풀리기 시작하여 시간이 흐를수록 사업이 안정되고, 차도 바뀌고, 종업원 숫자도 늘어나고, 옷매무새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성공하는 숫자보다는 조용히 사라지는 소위 영화적 표현으로 Fade out 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어찌되었건 3년을 넘기고 5년 이후에도 사업을 지속적으로 계속하는 것이 우선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5년이상~ 10년미만 구간에 존속하는 사업체의 비중은 19.1%로 높아지고 그 이후 10년이상 ~20년 미만 구간 비중이 19.4%로 존속년수 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10년 강산이 한번 변하는 사이에 기업도 크게 변화하여 온갖 역풍과 악조건을 다 이기고 순풍에 돛단 듯 항해할 수 있게 된다.

2. 무슨 이유로 사업을 시작한 것일까

실패하려고 사업을 시작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중도에 사업실패로 인생낙오자 느낌을 가지게 되고 가족이 힘들어지고 주변이 힘들어 진다면 사업을 아니한만 못할 수도 있다.

기왕에 사업을 시작하였다면 어떤 경우에 부실이 발생하고 끝내 기업이 도산하게 되는지를 역으로 먼저 알게 된다면 부실 상황을 예견하고 피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기술력이 앞선 기업들이 기술은 좋은데 왜 망하는 것일까. 충분한 자금을 가지고, 인력들도 아주 우수한 사람들을 많이 채용하고, 의욕넘치게 사업을 시작하고, 공장을 짓고, 많은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출항을 했는데 왜 중도에 사업을 포기하게 되는 것일까.

과신의 경우가 의외로 많다.

세계 최고의 기술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제품이 만들어 지기만 하면 온 세상의 돈이 다 절로 모여들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있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수많은 사업계획 발표를 심의하다보면 ‘하아~ 저래서는 곤란한데…’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차라리 좀 부족하고 모자란다 싶은 사람들은 돌다리도 두들겨보는 심정으로 이리저리 협의를 하고 선배를 만나 조언도 듣고 이리 재고 저리 재다가 사업을 하니 그 준비성이 훨씬 뛰어나고 마음이 높지 않으니 겸손하게 상황을 예의주시한다.

귀를 열고 눈을 들어 이리저리 살피고 발에 땀나게 자문도 구하고 자신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늘 가늠을 하고 비교분석을 한다.

사업계획서 하나만 보아도 느낌이 온다. 얼마나 충실히 준비하고 거기에 온 정성을 쏟았는지.

민원을 일으키고 온갖 불평불만을 하고 자신의 부족을 돌아보기 보다는 사회가, 평가위원회가, 사람보는 눈이 없고 자기에게만 불리하게 평가를 한다며 고래고래 난리를 치기 이들도 있다.

순둥이 사업가가 되란 말은 아니다.

경쟁력있는 사업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기술력도 있어야 하고, 제품이 잘 만들어져 가성비도 있어야 하고, 입소문을 타고 자발적으로 그 제품을 구하는 고객들이 나타나야 한다. 제품은 그냥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남의 상품을 받아와서 유통을 시키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떤 상품이 어느지역에서 어느 계층에서 왜 선호를 하는지 시장조사가 사전 선행되어야 하고, 상품에 대한 지식도 갖춰야 한다.

판매인력도 전문성을 갖춘 경우와 그냥 읍소만 하는 경우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성과가 달라진다. 아니다 싶으면 빨리 손털고 나와야 한다. 우물쭈물 하다가 이것저것 계속 손실이 커진다. (다음에 계속)

별첨: 부실징후 분석 일부 예시 ( 경영자가진단 모델 중 )
별첨: 부실징후 분석 일부 예시 ( 경영자가진단 모델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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