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를 이틀 앞둔 지난 23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한국민속촌에서 관계자들이 창포물에 머리 감기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단오를 이틀 앞둔 지난 23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한국민속촌에서 관계자들이 창포물에 머리 감기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오늘(25일)은 음력 5월 5일, 단오(端午)다. 단오는 수릿날, 중오절, 천중절, 단양이라고도 불려왔다.

조상들은 단오를 1년 중 가장 양기가 가장 강한 날로 여겨 이날 특정 행동을 함으로써 잡귀와 액운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단오가 되면 여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며 남자는 씨름을 하면서, 한해 풍년을 기원해 왔다.

특히 창포물에 머리감기와 그네뛰기는 대표적인 단오의 풍습으로 잘 알려져 있다.

◆ 천연 샴푸 ‘창포물에 머리감기’

그렇다면 우리 조상들은 왜 창포로 머리를 감았을까?

조상들은 창포물을 통해 잡귀를 쫓아낼 수 있다고 믿었다. 또한 그동안 머리에 발랐던 동백기름을 지우고, 두피를 맑게 씻을 수 있어 미용에도 큰 효과가 있었다.

학자들은 창모물에 머리감기는 ‘창포가 벌레를 쫓아내는 성질을 가진 것에서 유래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창포 뿌리에는 휘발성 성분인 ‘아사론’(asarone)과 사포린계 성분이 들어 있어 해충이나 곤충을 쫓아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귀신을 쫓는다’는 속설로 이어진 것이다.

현대에서도 창포뿌리추출물을 샴푸에 적용하기도 한다. 벌레를 쫓는 아사론 성분은 두피 가려움증 및 비듬 관리를 돕고, 실제로 모발에 윤기를 부여하는 성분으로 쓰고 있다. 이를 통해 청포물을 삶는 ‘청포탕’을 만드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대표원장은 "우리 선조들은 주위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창포와 같은 식물재료를 이용해 두피와 모발건강을 챙긴 것에서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강원 강릉시 남대천에서 열린 강릉단오제 당시 그네 타기 대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강원 강릉시 남대천에서 열린 강릉단오제 당시 그네 타기 대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 ‘그네뛰기’로 허벅지 근육 키웠다?

그네뛰기는 단오날 여성들의 대표적인 놀이다.

춘향전 등 고전에 보면 여성들은 그네뛰기를 통해 바깥세상을 구경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시 평소 집안에만 있던 여성들은 단오날 만큼은 바깥 구경을 하며 신나게 그네를 즐길수 있었다. 이외에도 그네뛰기는 당시 운동량이 거의 없었던 여성들에게 허벅지 근력 증강 등 아주 좋은 운동수단이었다.

물론 1년에 하루 그네를 뛴다고 해서 체형 교정효과나 근력이 증진되는 것은 아니었을 것.

현대의학에서도 남녀불문 허벅지 근육은 전체 건강에 아주 큰 역할을 한다.

채규희 365mc 노원점 대표원은 “그네는 현대인이 즐기는 유산소운동이나 근력운동에 비해 소모 칼로리는 적지만, 당시에는 균형감각을 기르고 허벅지 근육에 자극을 주는 운동으로 여겨졌던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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