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논란을 빚고 있는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유상 이스타항공 경영본부장을 통해 "직원의 임금 체불 문제에 대해 창업자로서 매우 죄송하다. 보유한 지분을 모두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과 절차는 적법했고, 관련 세금도 정상적으로 납부했다"면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모든 항공산업이 풍전등화이며 이스타항공 회사와 구성원은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에 놓여 있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창업자의 초심과 애정으로 이스타항공이 조속히 정상화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임직원에 대한 250억 규모의 임금체불로 인해 제주항공으로의 인수합병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책임론이 불거져 왔다.

또한 자신의 가족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확산되자 재산 헌납으로 급한 불 끄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지난 26일 조종사노조원들이 서울 양천구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피케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스타항공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지난 26일 조종사노조원들이 서울 양천구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피케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상직 의원 일가가 받고 있는 의혹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15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설립된 이스타홀딩스가 회사 지분 68.0%를 사들이며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의 아들과 딸이 각각 66.7%와 33.3%의 지분을 보유한 가족회사다.

이 때문에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의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자금 출처를 놓고 페이퍼컴퍼니 논란과 불법 승계 의혹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이스타항공 측은 "이스타홀딩스의 설립과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은 합법적이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자금 확보는 사모펀드와 협의를 통해 적합한 이자율로, 주식거래도 회계법인과 세무법인이 실시한 각각의 기업가치 평가보고서에 근거해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또한 제주항공과의 계약을 놓고도 의심스러운 시선이 계속되고 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제주항공이 51.17% 지분으로 들어오는 것인데 나머지 48%가량은 이상직 의원과 이스타홀딩스의 우호주식으로 구성돼 있다"며 "이는 결국 자신이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이 회사를 맡아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의원 측은 주식 헌납으로 사태가 마무리될 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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