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가운데)과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오른쪽), LG디스플레이 구매그룹장 최영근 전무가 8일 경남 창원시 LG전자 창원R&D센터에서 '포장재 재사용 시범사업' 업무협약 체결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조명래 환경부 장관(가운데)과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오른쪽), LG디스플레이 구매그룹장 최영근 전무가 8일 경남 창원시 LG전자 창원R&D센터에서 '포장재 재사용 시범사업' 업무협약 체결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환경부와 함께 올해 말까지 제품을 운송할 때 사용하는 포장재를 다시 쓰는 '포장재 재사용 가능성 평가' 시범사업에 나선다.

환경부는 8일 오전 경남 창원에 위치한 LG전자 R&D(연구개발)센터에서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송대현 LG전자 사장, 최영근 LG디스플레이 전무, 송재용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토대로 재사용 포장재의 현장적용 가능성을 평가·분석하고 최적의 포장재 재사용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시범사업 대상 품목은 LG전자의 시스템 에어컨 실외기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 포장재다.

시스템 에어컨 실외기의 포장재는 재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완충재로 사용하던 발포 스티로폼(Expanded Polystyrene) 대신 완충 성능과 내구성을 높인 발포 플라스틱(Expanded Polypropylene)을 사용한다.

또 실외기 1대에 사용하던 종이는 기존 2950g에서 300g으로 대폭 줄었다.

LG전자는 시범사업을 통해 연간 약 85톤의 종이와 19톤의 발포 스티로폼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사진=LG전자 제공]

LG디스플레이는 사용한 올레드 패널의 포장재를 폐기하지 않고 재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 사이에 끼워 넣어 정전기와 파손을 방지하는 완충시트(Sheet), 운반시 충격을 흡수하는 외부 스티로폼 박스, 지게차 운반용 받침대(파렛트) 등을 수거해 재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올레드 포장재를 80%씩 회수해서 5차례 이상 사용하면 기존 대비 포장재를 약 70% 줄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에서 재사용 포장재를 사용할 경우 폐기 비용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포장 공정도 단순화할 수 있다.

LG전자는 포장 폐기물을 줄이고 자원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2년 포장재의 무게와 부피, 재사용, 재활용, 친환경 포장 재질 적용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LG전자 친환경 포장 설계 지침서'를 발간했다.

LG전자는 지침서에 따라 포장재 사용량 감량률, 포장부피 감량률, 포장공간 저감률 등에 대한 추진목표를 설정하고 연 2회 목표달성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또 현재 포장용 종이 상자에 재생펄프를 약 80% 사용하고 있으며 포장재 전체로도 재활용 재료를 50% 이상 쓴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고객들에게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명래 장관은 "한번 쓰고 폐기하는 데 익숙한 우리 사회 전반의 구조를 다소 불편하더라도 회수하고 세척해서 다시 쓰는 구조로 변화시켜야 할 때"라며 "이번 협약은 전자업계 등 제조업계도 자원순환사회 구현에 동참하는 첫걸음을 내딛는 것으로 이런 노력이 나비효과를 일으켜서 업계 전반으로 퍼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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