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박원순 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낸 것이라며 비밀대화방 초대문자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박원순 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낸 것이라며 비밀대화방 초대문자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故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핵심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이는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작업이 조만간 진행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14일 "이 사건이 중요한 사건인 데다 (포렌식을 하라는) 담당 검사의 지휘도 있었다"며 "유족과 협의해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박 전 시장의 신형 아이폰을 보관하고 있으며, 비밀번호 해제 작업은 경찰청 분석팀이 맡을 예정이다.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는 고소인이 주장한 각종 의혹을 증명 또는 해명할 수 있는 자료가 담겨 있을 것으로 보여, 이번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전 시장의 장례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는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울시청 내부자들로부터 우리 당에 들어온 제보"라며 "서울시장 비서실 차원에서 성추행 방조 또는 무마가 지속해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보가 사실이라면 지난 4년간 서울시장 비서실장 자리를 거쳐 간 분들, 젠더 특보, 이런 분들 역시 직무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수사 과정에서 명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신 것에 대해 충격적이기”이라면서도 “실망스럽기도 하고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고통 받았다는 피해자 목소리에 지금은 귀 기울여야 될 시간”이라며 “묻어버리면 끝나는게 아니다. 피해자 중심주의에 서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특히 “안희정, 오거돈 사태에 이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국민들이 지금 실망이 적지 않다”며 “이번 일로 피해자에게 2차 피해 또는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하는 것은 남녀 고용 평등법상에 서울시가 해야 하는 법적인 의무사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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